와인이 태어난 곳을 찾아서
2019년 9월 베를린-쾰른-암스테르담 여행을 마치고, 약 3개월 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약 2년 10개월 간 해외여행이 금지되다 시피했다. 그러던 중 백신보급이 활발해지고, 국가의 방역조치가 점차 완화됨(해외 출국 후 입국시 현지에서 간이 코로나 검사로 완화)에 따라 2022년 7월, 다시 유럽으로의 여행을 계획하였다.
유럽지도를 보고 결정한 곳은 프랑스 보르도였다.
왜 보르도였냐면, 와인에 대해 궁금했고,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는 프랑스이고, 프랑스 내에서 와인이 많이 생산되는 곳 중 하나가 보르도였기 때문이다.
2022년 7월 27일 드디어 프랑스 보르도 여행을 시작했다. 코로나 방역조치가 완화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그리고 밤 11시 비행기여서인지 인천공항 내부는 텅텅비어있었고, 면세점들 또한 영업을 하지 않았다. 썰렁했지만, 수많은 인파들로 붐비지 않고 비행기를 탈 수 있어서 한결 차분해지고 편했다.
약 14시간을 이동하여 파리에 도착한 다음, 파리에서 보르도로 가는 고속열차를 타고 약 2시간을 이동했다. 보르도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한 호텔에 짐을 풀고, 보르도에서 하루 동행하기로 한 파티시에를 준비하는 한국인 유학생분과 만나서 캥콩스 광장을 비롯한 보르도 시내를 둘러보았다. 시내를 둘러보면서 까눌레를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혼자다니면 못먹을 디저트를 동행덕분에 먹게 되어 동행여행의 순 기능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신기했던 건 우리나라는 코로나 방역조치가 완화되었어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다 시피했는데, 프랑스는 전면해제가 되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방역조치가 세긴 세구나 하는 것과 코로나도 이제 다 끝나가는 구나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마침 한여름이라 일몰은 오후10시 되서야 왔고, 일몰이 와서야 보르도 시내 골목에 위치한 한 로컬 와인바를 가서 와인바 사장님이 추천해준 와인을 마실 때 보르도에 온걸 실감하였다. 해당 와인바는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와인 주제의 유튜브에 나온 곳이었고, 출국하기 전 지나가듯이 본 유튜브에 등장한 사장님이 실제로 와인을 추천해줘서 반갑고 신기했다.
분위기가 좋아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약 20시간 동안 깨어있다시피 와서 피곤이 확 몰려와 하루가 넘어가기 전에 숙소로 들어왔다. 억지로라도 비행기에서 잘 껄하는 후회를 했다.
다음날이 되어서 보르도 시내에 있는 와인박물관에가서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간략하게 체험을 하고, 영어로 진행되는 생테밀리옹 지역의 와이너리를 투어하는 상품을 신청했다.
와이너리투어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온 관광객들과 함께 참여했고, 영어와는 거리를 둔지 4년이 되어서 가이드의 설명을 아는 단어 위주로 캐치해서 해석하는 방식으로 듣고 있었다. 이때 한국에서 구입한 와인관련 책을 좀 더 읽어보고 올걸 하는 후회가 몰려왔다. 왜냐하면 모르니 설명이 잘 안들렸기 때문이다.
보르도에서 약 한시간 동안 차로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생테밀리옹 지역의 한 와이너리였으며, 중세시대 귀족 저택같은 곳이었다. 여기서부터 와이너리가 조상대대로 수백년간 운영이 되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여러종류의 와인들을 시음하고, 와인의 맛에 대하여 무슨맛인지 느껴보는 시간을 가진다음 포도밭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포도밭에는 건조한 기후에 넘치는 햇빛을 받고 자라나는 포도들로 가득찼고, 초록색에서 보라색으로 점차 바뀌어 가는 포도의 모습 또한 볼 수 있었다.
와이너리에서 포도밭 체험과 시음을 마치고 생테밀리옹 지역의 한 마을로 가서 마을의 풍경을 담고, 두 번째 와이너리로 갔다.
두 번째 와이너리는 첫 번째 와이너리와는 달리 약간 언덕진 지형에 포도밭이 형성되어있었고, 첫 번째 와이너리에서 시음한 와인과는 다른 맛의 와인을 시음했다. 첫번쨰 와이너리 투어에서는 와이너리마다 생산되는 맛이 미묘하게 다르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다음날 와이너리 투어에서 알 수 있었다.
보르도에서 세 번째 날이 되고, 이날은 메독이라는 지역의 와이너리투어를 가기로 계획했다. 와이너리투어를 가기 전 보르도 시내 한 가운데에 흐르는 가론강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았다. 한강에서 자전거 탈 때와는 달리 자전거와 러닝크루들 사이에 둘러싸이지 않고 혼자만 자전거를 타다시피해서 여유롭고 차분하게 보르도 시내를 감상할 수 있었다.
메독 지역의 와이너리투어도 생테밀리옹 지역 와이너리투어와 유사하게 영미권 국가들에서 온 분들과 함께 시작했다. 우선 메독지역에서 최상위 등급 와이너리라고 알려진 ‘샤또 마고’가 생산되는 곳으로 갔다. 여기서 건물 내부에 수많은 오크통들로 구성된 와인 저장고를 볼 수 있었고, 다양한 종류의 와인들을 시음했다. 여기서 해당 와이너리에서 재배하는 포도밭의 지질구성을 볼 수 있었고, 좋은 와인이 나오기 위한 조건들에 대해 가이드를 통해 간략히 들을 수 있었다.
포도를 수확한 해의 기후, 포도밭의 지질, 오크통의 품질이 뒷받침 되어야 고품질의 와인이 생산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빈티지라는 와인의 생산연도를 보는 이유 또한 알 수 있었다.
생산연도의 기후가 어땠는지에 따라 와인의 품질을 예상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고온다습하고 태풍과 장마가 있는 기후에서는 와인이 생산되기는 어렵다는 걸 느낄 수 있었으며, 운 또한 따라줘야 고품질의 와인이 나오는 구나 하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프랑스는 온화한 기후 덕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나라이면서도, 와인을 생산하기 좋은 환경 또한 갖춰지고, 예술과 와인이라는 자산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대국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프랑스를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게 많은 금수저 국가라고 명명하고 싶었다.
메독지역의 와이너리투어를 마치고 삼겹살을 파는 한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보르도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했다. 보르도 다음으로 간 곳은 다시 또 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