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지식의 결핍
이번 결핍-5 에피소드에서는 지난 에피소드에도 등장한 회사의 부장인 '엠씨동동'의 업무지식 결핍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야기에 앞서 지식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대사전에 따르면
그 중 엠씨동동의 업무에서의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에 대한 결핍과 그 결핍을 채우려는 행동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엠씨동동'은 보여주기식 행사에서의 탁월한 추진력으로 누구보다 먼저 진급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맡고 있는 조직에서는 이러한 추진력은 오히려 건설공사관련 지식의 결핍으로 인하여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건설공사 추진부서에서는 부서 내 건설공사 프로젝트가 착수하면 앞으로 어떻게 공사를 추진할 지에 대한 착수보고회를 실시합니다.
착수보고회에서는 해당프로젝트 추진시 예상되는 우려사항 및 현안점에 대하여 건설사업관리단과 시공사의 고민, 추진방안에 대한 보고가 주를 이룹니다.
2025년 4월말, 긴 연휴가 시작되기 전 '엠씨동동'의 부서에서는 본부장인 '만석'과 처장인 '병조'가 참석한 모 프로젝트의 착수보고회를 실시하였습니다.
해당프로젝트의 경우 기존 공사에서 추진했던 프로젝트와는 달리 도심지공사, 외피 조적공사 등 주안점이 명확해 보이면서 기존 아파트 공사와는 다른 방법의 추진방안이 요구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인지가 명확한 '만석'과 '병조'는 본인들의 인지 대비 착수보고회의 질이 떨어져 실망을 하였으며, 실망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다시 착수보고회를 실시하자고 하였습니다.
'엠씨동동'은 프로젝트에 대한 현안과 관련 지식을 파악하기 보다는
그저 '만석'의 기분을 좋게할 방법만 궁리하였습니다.
그 방법은 두가지 였습니다
만석이 좋아하는 백설기 떡을 준비하여 만석의 기분이 좋아져 지적이 덜 할거라는 생각,
PPT 디자인용역 발주 등을 통한 시각적으로 외적으로 더 잘보여 만석이 갈굼이 덜 할 거라는 생각이 우선이었습니다.
즉 프로젝트와 착수보고회의 본질은 뒷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임건설사업관리방식으로 시행되는 프로젝트의 성격을 무시한 채,
건설사업관리단과 시공사를 제쳐두고,
담당직원에게 직접 보고회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라고 지시를 함은 물론,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있어보이게 하기 위해 디자인 용역을 발주하라는 지시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추후 추진될 프로젝트의 착수보고회시 '만석'의 갈굼에 대한 불안도 생겨 각자의 업무로 바쁜 부서원들을 하나 둘 씩불러,
부서 내 화이트보드에 본인이 생각한 착수보고회 준비방법과 양식을 그려서 설명하고 배포하라고 지시를 하여 부서원들의 표정을 굳게 하였습니다.
착수보고회 등 각종보고시 자료들이 깔끔하게 보이는 건 보고받는 사람들에겐 조그마한 성의를 보여줄 수 있고 시각적으로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효과를 낳습니다.
그러나 착수보고회의 의도와 보고를 받는 본부장인 만석의 의도는
프로젝트 담당 기술진이 공정진행, 품질, 안전관리에 대해 얼마나 깊이있게 고민을 하고,
그 고민들을 정리하여 프로젝트를 최상의 결과로 도출되는 노력일 것입니다.
이에 대한 생각이 없는 부서장이 엠씨동동은 그저 시각적인 보여주기로 숨기려는 모습으로 비춰져
엠씨동동의 지식의 결핍이 오히려 드러나게 되어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있는 업무역량을 가진거에 대한 의문만 낳게 하였습니다.
회사에서 업무추진시 전자결재시스템으로 기안을 하고 결재를 받아 추진을 합니다.
그리고 업무성격에 따라 결재과정 중 회사 감사실의 감사를 받기도 합니다.
전자결재시스템으로 업무를 추진할 시 결재권자가 오타 등 수정사항이 있을 경우 시스템상에서 직접 수정이 가능합니다.
엠씨동동은 본인이 업무에 관여를 했다는 걸 남기기 위해
부서원들이 기안을 올릴 경우 핀홀안경과 에어팟을 끼고 소설을 쓰듯이 키보드를 소리를 내고 두들기면서
시스템상에서 기안문을 수정합니다.
담당직원은 부장님이 수정을 해서 기안문에 보여진 내용이 내실을 다지는 구나 생각을 하고 부장님의 기안수정과정을 지켜보지만, 항상 그 결과가 좋다는 보장을 할 수는 없습니다.
2025년 9월 엠씨동동의 부서원 중 1인이 건설공사 추진상 필요한 용역발주를 위해 발주계획 방침을 감사실 감사 경유를 포함하여 결재를 올렸습니다.
엠씨동동은 결재가 올라왔을 때 주저하였습니다.
왜나하면 무슨내용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르는거에 대한 결핍을 직원에게 관련사례를 찾아보라 하던가, 관련법령을 찾아보라는 등 관련 지식을 습득하기는커녕,
그저 본인이 관여했다는 걸 남기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해당직원을 본인자리에 불러놓고 핀홀안경과 에어팟을 끼고 특유의 키보드 두들기기와 함께 방침기안문을 본인도 모르는 생각을 두서없이 나열하면서 수정하였습니다.
결국 감사실에 해당 방침이 넘어갔을 때 감사실 담당직원은 부서의 고참급 실무진에게 기안올린 직원이 일을 잘하는 직원이냐는 의심스러운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해당직원은 부장인 엠씨동동을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꼴은 물론,
엠씨동동이 기안을 수정한 것이 업무추진 목적과 상이하고,
엠씨동동이 관련지식과 경험이 없다는걸 증명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감사실에서 방침에 대한 의견을 주고, 의견에 따라 방침을 수정하여 결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차라리 모르면 직원에게 맡기면 될 일을 어설프게 흔적을 남기겠다고 관여를 하여
시간이 생명인 건설공사에서 시간만 허비하게 된 꼴만 낳게 되었습니다.
부서장으로서 지식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부서장으로서 권한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앞 서 나온 에피소드들에서 회사의 만근자 휴가제도와 사가독서휴가제도에 대해 소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엠씨동동은 직원들이 본인의 지식에 대한 결핍을 알아차리고 본인을 무시할 까봐 직원들이 무시하지 못하도록 휴가를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만근자 휴가의 경우 결재를 올리는 직원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함은 물론,
사가독서휴가의 경우 결재를 올리면 반려를 했습니다.
해당 에피소드들은 단순-3, 불안-5 에피소드에사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직원들의 반감을 더 살 뿐만 아니라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게 할 뿐이었습니다.
어느 공공기관을 가나 1년에서 3년사이 직원들의 인사이동이 있어,
프로젝트 관리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짧은 기간동안 존재감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은
그저 듣기좋은 말과 있어보이는 시각효과로 인간의 단순함을 활용하는 방법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탁월함을 보인 '엠씨동동'은 진급을 누구보다 빨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에피소드에서 드러났듯이 '엠씨동동'은
기술직 직원으로서, 부서장으로서 지식의 결핍을 채우려는 행동은
그저 보여주기식 업무처리로 지식의 결핍을 감추는데 불과함은 물론
직원들의 신뢰만 잃게할 뿐입니다.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한 프로젝트 관리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현상과 보여주기식의 행정은 어느 공공기관을 가나 발생하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점일겁니다.
이러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공공기관 재직자로서, 간부로서, 깊이있는 생각과, 끊임없는 공부,
본인의 능력과 여력이 안 될 경우 관계자들을 조력자와 동반자로 생각하고 신뢰하는 모습,
그리고 이들을 조합하여 핵심을 도출하는 효율적인 단순함을 갖춘다면
각자의 결핍을 채우고 기관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는 점차 해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