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밤입니다. 오늘은 묵어가는 피로와 싸우며 그 싸움의 여파로 몽롱함과 몽롱한 티를 안 내려는 내적 갈등으로, 그런 핑계로 늦은 글을 쓰는 밤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아침에 미뤄놓은 설거지를 하고 침대에 걸터앉으니 11시가 지나가고 있네요. 사실 생생한 글을 쓰기 위해 연재글을 올릴 때가 돼서야 글을 쓰고는 했는데 그렇다할 지출이 없었다보니 글감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다 이번 한 주 사이에 월급날이 지나갔고 월급에서 퍼가요~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고정비용이 떠올랐어요. 제 고정비 중에서도 현명하고 슬기롭게 살아나가는 방법이 있는지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봐요.
보험료
보험을 공부해본 적이 있는데,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보험이 다르다고 해요. 생애주기 외에도 개인마다 다를 재무상황과 가족력, 미래계획에 따라서도 보험 설정은 많이 달라지죠. 저는 30대 미혼이고 결혼욕심도 사라지고 있어서 오로지 저만 생각하면 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런 저에게는 특약이 빵빵한 암보험, 기본에 충실한 실비보험 딱 두 개의 보험이 있답니다. 회사에서 자동 가입되어지는 단체보험도 있어서 웬만한 큰 병에는 대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또 공부하면서 느꼈던 것들 중에는 보험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인데요. 상품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요즘에는 갱신형 상품들이 많이 판매가 되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처음부터 높은 금액으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방식으로 가면 부담이 커질 것 같아서 작은 금액으로 시작하기 위해 갱신형을 선택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후회중인 것은 대출 변동금리와 같이 갱신형은 차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갱신이 불가한 상황에 놓이면 그마저도 효용이 없어지기 때문에 보험을 손봐야하나 고민중이랍니다.
많은 분들이 보험을 해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으실텐데요. 옛날 버전의 보상혜택이 짱짱한 상품에 가입되어있으시다면 모를까, 필요한 특약이 없는 상태에서 있으나 마나한 보험들은 해지하고 더 대비를 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가시는 것이 미래에 더 좋을 수 있어요. 쓰다보니 보험에 대해 할 말이 참 많은데 다음 연재는 보험 정보로 찾아봴 수 있을 것 같네요. 정리하자면, 저는 월 7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고 혼자 살아가는 데에 충분하고 적당한 보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기적으로 보험을 점검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부금
올해 1월에 들어서서 제가 바라던 목표가 있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에요. 살다보니 참 자연스럽게 저의 시야는 좁아지고 점점 저만 생각하고 주변을 돌아볼 줄 모르는 어른으로 자라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작게나마 후원을 시작해보자 싶었어요. 월 1만원씩 두 군데에 기부를 시작했는데요.
저는 학창시절 가정환경이 그리 좋지않았어요. 그런 상황에 나날이 눈치만 늘어 고등학교 3학년 수학여행이 제주도로 잡힌 사실을 알게 된 저는 집에도 알리지 않고 선생님께 수학여행을 가지않겠다고 말씀드렸었어요. 수학여행비가 적지 않은 돈이라 집에 부담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앨범 속 수학여행 사진에는 제가 없답니다. 물론 성인이 되고 제돈제산으로 제주도를 원할 때 갈 수 있게 되었지만 내심 아이들이 그런 눈치를 안 보고 살았음 싶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아이들을 후원할 수 있는 기부처를 찾게 되었어요. 나름대로 믿을 수 있을만한 곳으로요.
기부처는 해외로 뻗을 수도 가까운 이웃에게 닿을 수도 있을만큼 다양하더라구요. 작은 마음이나마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쁜 일일까요. 저마다 사연이 있고 느껴온 생각이 있으실텐데 그 마음을 바탕으로 소비를 이뤄내시는 것도 참 좋겠다 싶어 한 번 이야기를 꺼내보았습니다. 아직 세 달째지만 여전히 출금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이라 저는 꽤 만족스러워요.
주유비
고정비라 하기엔 변동이 큰 지출이죠. 저는 차 없이는 회사 출퇴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도보로 이동할 수도 없어서 자차를 이용해 이동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다행인 건 경차를 타고 있어서 연비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경차유류세환급카드"가 있어서 쏠쏠하게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답니다. 4만원 주유하면 3만 5천원 정도로 깎이니 얼마나 좋게요.
그럼에도 요즘 학교도 가고 운동도 다니며 차량 이용이 많은 편이다 보니 주유비를 더 아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법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덜 타거나 연비주행을 하거나. 장보러 갈 때는 도보로 20분 거리의 마트에 걸어가요.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올 때면 늘 후회하지만 그렇게라도 열심히 걸으면 운동도 되고 새로운 바깥공기도 쐬어요. 그리고 외부 만남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이기도 하구요. 장보기 횟수를 제한하는 것도 좋아요.
연비주행은 최대한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게 운전을 하면 되는데, 엔진 가동을 안 시키면서 자연운동으로 차가 가게끔 하면 연비가 꽤 잘 나오더라구요. 불스원샷을 주기적으로 넣어주거나 엔진오일을 때마다 갈아주는 것도 좋고요. 차량 관리를 잘해주면 그만큼 오래 건강하게 탈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그래서 엔진관리에 신경을 쓰는 중이랍니다.
거창하게 고정비라고 해봤지만 결국 다 생활비 테두리 안이네요. 언젠가 귀하게 쓰일 수 있도록 새어나가는 돈은 막아보는 거죠. 작은 팁이라도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행복한 소비생활을 위해 함께 알아가요. 오늘도 좋은 꿈 좋은 밤 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