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5인승 통근버스가 있어요. 특정회사의 버스예요. 석대 정도 되는데 아마 아침에 직원들 출근시키고 퇴근시키는 시간까지의 그 공백 시간을 우리 공원에 주차해 놓고 시간을 보내는 것 같더라고요. 이 차들은 상습 불법주차로 수년째 이러고 있어요. 그런데 하루는 그 차량이 주차된 인도 안쪽으로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 벤치를 이용하시는 분이 그 통근차량의 불법주차 때문에 시야가 가려 답답하다고 민원제기를 해주셨어요. 저희는 매일 계고장을 부착하고 하는데도 과태료 부과가 되지 않으니 차주는 꿈쩍도 하지 않죠. 그래도 저희는 또 민원이 들어왔으니 해당 회사에 전화를 해서 이동요구를 했어요. 그러자 그 민원을 전달받았는지 다음날 차량이 이동되어 있었는데 그게 고작 차량을 뒤로 조금 옮겨 벤치 시야만 확보해 줄 정도의 이동이었더라고요. 불법주차행위는 그대로 유지한 체 말이죠. 저희는 헛웃음이 나오며,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주니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어쩐 건지 갈피가 잡히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좀 더 당황스러운 건 사무실측에서 벤치를 철거하든지 아니면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 던 지 하는 방안을 검토 고민해 보는 건 어떠냐는 안을 내놓는 거예요. 참 어이가 없죠.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을 그렇게 하지 못하게 강력히 제재를 가해야 하는 게 정상인데 되려 정당한 벤치를 없애거나 옮기겠다고 하니 그 생각자체가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