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임의 진행의 마지막은 언제나 "자기 격려의 시간"이다. 새로 온 멤버가 있길래 오늘도 앵무새같이 설명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 "자기 격려의 시간은 말이죠. 일상에서 얼마나 스스로 자기를 좋게 여기거나 잘했던 일이나 칭찬을 하는지 보노라면 단 몇 분 몇 초 아니면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하기에 이 자리를 빌어서 스스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정신건강의 균형을 위해서 말입니다."라고 설명해 준다.
이 시간이면 언제나 열렬한 이야기꾼도 어느새 템플스테이가 되는 마법과도 같은 분위기가 되어간다. 그래서 어떤 멤버는 인위적이고 형식적인 것 같아 패스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었는데 나는 되레 "그런 형식적이고 인위적인 분위기가 오히려 좋다! 그런 분위기가 있다는 것은 아직 안 익숙하다는 것이고 하면 할수록 나아진다는 신호이기에 그런 사실적인 분위기가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다"는 식으로 반박해 주었던 것 같다.
무조건적인 긍정주의, 100%의 낙관주의를 개인적으로 싫어한다. 하지만 질문을 해본다. 하루를 분으로 따지면 1440분 정도 된다. 그중 잠자는 시간 8시간 정도 제외한다 하면 960분 정도 되는데 그 960분 정도 되는 약 1000분의 시간 동안 단 1분이라도 스스로를 위해 칭찬하거나 격려한 적이 있었는지 말이다. 1분은커녕 1초도 없었기에 나는 그런 시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마련하기에 앞서 스스로 그런 깨달음을 얻었기에 매일 스스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지자는 5분 격려도 나의 일상의 핵심이다. 이론상 밥 한 끼 안 먹어도 5분 격려는 하고 자야 한다. 이론상이란 건 어디까지나 예외는 있는 법이니(?) 왜냐하면 핵심이라 여기면서 자정 전에 후다닥 하고 자는 경우도 있어서 귀찮은 문제도 없지 않아 있다. 당연하거나 이 정도 가지고 격려하기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아니면 매일 같은 레퍼토리로 하다 보면 둔감해지는 경우도 있어서 형식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인위적이고 형식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것조차 없는 것. 즉 0과 1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연장선상으로 내 좌우명인 "그게 어디냐?"라는 것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니 저절로 감사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머리로만 알고 그러려니 했는데 하다 보니 감사해지고 중요해지는 것 같아서 당연시되는 미덕이나 단순한 것조차 스스로 시간을 투자해서 길러야 함을 이제야 안다.
그전까지만 해도 태산 같은 의지, 멈출 줄 모르는 열정, 위대한 꿈, 찬란한 미래등과 같은 거창한 미사여구와 함께 했더라면 지금은 고작 스스로에게 벽돌 하나 쥐어준 셈이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전자는 외쳐놓고 가만히 있는 것이면 후자는 무너진 담벼락에 벽돌 하나 그냥 욱여넣는 셈이다. 욱여넣는 것도 어딘가? 이 부분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벽돌 놓는 것에도 차이가 있다. 뭐 실제로 담벼락을 수리하는 것과는 다를 순 있지만.
여하튼 벽돌이 마치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들어가거나 놓이는 것을 디폴트로 생각하면 이 역시도 얼마못가 지치게 된다. 그래서 억지로 욱여넣는 경우는 아까 말했듯 형식적인 것 같고 불편하고 귀찮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하나를 놓은 셈이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억지로 넣는 경우가 오히려 얼마 못 간다. 그렇게 욱여넣단 담벼락 전체가 무너진다 등등" 하지만 각자가 처한 위치와 상황이 있기에 각자만의 답이 있다고 보고 나는 내 답대로 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