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의 성장일기 16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백육십 이 번째
아 왜 이렇게 요즘 피곤하지? 그렇다 계속 잠이 몰려온다. 그래서 오늘도 잠을 실커ㅅ..... 아! 다시.. 여하튼 날씨가 추워지니 겨울잠 모드가 쉽사리 되는 것만 같다. 보통 잠을 적게 자는 것도 문제라고 하지만 반대로 잠을 많이 자는 것도 문제다. 무기력 전문가인 나는 하루 두자릿 수를 자랑하는 잠을 자기도 하는 잠만보였다. 지금도 그렇고. 가끔 게으름과 무기력을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두 가지 같이 있는 경우도 많고 아무래도 내가 아닐까?
무기력하기에 게으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상황에서 크게 위축되어 보거나 효능감을 느끼지 못했던 순간이 있는가? 나는 아무래도 학창 시절이나 학교의 상황에서 또래들과 친해지는 게 무지하게 어색하다 여전히. 예전에 대학원에 갔을 때도 혼자 앉아서 수업 듣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스스로 위축되어 있던 것도 있다.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도 만들게 되는 것이 비참하다.
가뜩이나 예민한 내가 상처 아닌 상처를 입고 집에 오면 가장 먼저 머리가 아프고 다운돼서 잠을 자는 게 거의 일상이었다. 대부분 사람이나 외부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상처를 받는 것에 에너지를 너무 뺏기는 바람에 제대로 나만의 삶을 살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관성에 젖어버린 나머지 집에만 있어도 졸리거나 할게 없어지면 그냥 누워서 자는 경우도 있는 자는 것으로 시간을 날려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어떤 활력이나 즐거움이 생겼더라면 그렇게까지 자지는 않았겠지만 안 겪어본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는 영역이라 글이나 말로 설명해도 체감하기 쉽지 않다. 제 아무리 오래 자본다 한들 도중에 일어나겠지만 열몇 시간씩 자다 일어나면 참 웃긴 것이 너무 자도 피곤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몸은 더 가라앉고 생각은 더욱 많아진다. 이런 답답한 상황을 이겨내는 것은 여간 쉽지 않다.
이 문제를 혼자서 이겨낸다는 것은 일대 다수의 싸움판인 조직폭력배 영화와 같은 상황이다. 환경적인 문제 인간관계적인 문제 그리고 날마다 찾아오는 개인의 업무적인 문제 그리고 이러한 사이클에 대한 심리적인 문제 등등 하나를 집중해서 해결하자니 서로 얽히고설킨 게 많아서 하다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만 같고 답도 안 나온다. 무엇보다 그것을 하기엔 그런 에너지가 있지도 않다.
모임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거기서 사람들이 알아주고 하다 보니 점차 자신감도 얻어지고 나를 돌아볼 여력도 생겼다. 아.. 다시 생각해 보니 복잡하게 얽혀있다 해서 한 곳만 열심히 뚫어서 효능감을 얻는 방법은 맞다. 다만 한 곳 뚫고 다른 곳으로 긍정적으로 전염되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하고 그럴 여유가 심적으로 있지 않은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나와 다른 사례를 가진 한 멤버는 결혼을 했는데 직장 내의 부조리함에 너무 지친 나머지 휴직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얼굴에 윤기가 넘쳐난다. 여유도 생기고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우울증이니 무기력증이니 이야기를 해도 가장 기운이 났던 건 게임을 왕창 할 수 있는 방학 때를 생각하노라면 현실도피여도 휴식과 여유가 가져다주는 기본적인 힘은 뭐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가 어떤 스토리로 어떻게 시달리든 간에 말이다. 복합적인 문제로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것은 개개인이 고려해야 할 사안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처럼 무기력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심적인 여유든 일상적인 여유든 휴식이 필요하다. 나는 오히려 잠 때문에 무기력해지는 경우도 많아서 다른 것으로 휴식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무엇을 하든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진지한 작업은 삶의 필수절대조건인 듯하다. 제 아무리 객관적인 팁이 존재하더라도 세부적인 사항은 개개인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