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168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백육십 팔 번째
사람들은 누구나 후회를 한다. "아 그때 저랬을걸", "그걸 했어야 하는데" 등등 마음속으로 후회의 목소리를 외친다. 만약 소수의 사람들만 혹은 나만 그런 후회를 했더라면 아마 비참한 감정은 증폭이 되었겠지만 누구나 그리고 지구 반대편 남미 쪽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인류 모두가 후회 한다. 너무 많은 죄책감은 또 다른 후회로 몰려오기 마련이다.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은 방금 지나간 강물을 붙잡으려 하는 행동이므로 부질없다.
연장선상으로 개개인의 일상에서도 과거로 인해 만들어진 좋든 싫든 만들어진 자신의 특성이나 언행들에 대해 계속 자책을 하곤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책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자책이 뭔지 모른 채 자기만 옳다는 사람은 나쁜 사람을 떠나서 무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책에만 몰입하고 그 해결법이 잘못된 경우가 대다수여서 자책의 늪에 다들 빠지기 바쁘다.
이 문제에 대해서 긍정심리학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긍정심리학이라는 단어를 예전에 처음 접했을 때는 유행에 편승한 분야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돈 벌려고 만든 분과구나라고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마틴 셀리그만의 학습된 무기력은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인용이 되는 것을 볼 때 우리가 그동안 사람들의 문제나 병리적 현상에만 초점을 맞춘 건 아닌지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 주는 것 같았다.
자책이나 부정적인 특성들에 대해서 나도 골머리를 앓고 있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끔 자조서에서 언급되는 긍정에 대해 편향적인 입장이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한다라는 조언이 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나뭇잎만 봐도 하하 호호하는 사람들은 굳이 그런 조언을 들을 필욘 없다. 오히려 너무 행복한 나머지 놓치는 작은 것들과 현실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이 맞을지도 모른다.
긍정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보다 또 막연한 피상적인 집중이 아니라 부정적인 것을 덜어내려 하지 말고 기존에 잘한 것들이나 앞으로 키워나갈 특성에 대해 집중하라는 것이 맞다. 그래서 긍정심리학에서는 개개인의 장점에 대해 인식하게끔 하고 그것을 키워나가는 것에 대해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체감상 나도 동의하는 것은 뭐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으로 이루어져! 말이 씨가 되는 법이여라는 것보다는 방향성의 오류인 듯싶다.
정신 건강은 태극문양처럼 서로 적절히 조화가 되어야만 알맞을지 모르지만 너무 안 좋은 것에 집중하다 보니 그것을 어떻게든 없애려고 하다가 시간과 에너지를 다 쓴다는 것이다. 장점을 키워내는 것 혹은 필요로 하는 능력에 본인의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본인 삶을 위한 최고의 투자일지 모른다. 한 가지 키워낸 능력이 나머지 10가지 부정적 특성을 먹여 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인간관계 특성은 제외하고).
변호사의 수기를 읽어본 적 있는데 그녀가 제시하는 방법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표현을 한다. 그런데 밑 빠진 독에서 물이 다 빠져나가는 속도보다 물 붓는 속도를 훨씬 빨리 해야 합격한다는 이야기가 와닿았다. 사법시험의 공부 분량은 살인적인 분량으로 유명하고 그것을 다 외워내기가 과연 얼마나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기한은 정해져 있고 투자할 에너지와 진도는 한정적이다 그것을 극복하려면 전에 외웠던 것들을 잊어버리기 전에 그보다 더 많은 기억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본인의 장점이 무엇인지 혹은 원하는 특성이나 능력이 무엇인지 각자마다 다를 것이고 어느 정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것을 키워내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얻는 성취감이나 효능감은 점차 죄책감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되고 점차 스스로를 단련하며 강화시키면 이전에 끙끙 앓던 내가 아니게 된다.
용광로에 뛰어들어가는 것은 누구나 거치는 철들의 과정이다. 그런데 가장 뛰어난 강철은 대장장이의 모루에서 더욱 단단해지기 위해 수백수천 번의 망치로 두드려가며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