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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Mar 01. 2024

35년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198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백구십 팔 번째



삼일 운동

일제는 35년 동안 조선을 지배했다. 오늘은 삼일절이니 만큼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고는 싶지만 한 가지 고르자면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 일제의 통치방법이었는데 우리가 친일파든 독립운동가든 이야기를 논하기 전에 조선총독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영화 속 이정재가 친일파 역할을 맡아 조선이 독립될 줄 몰랐다고 이야기 하듯이 35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도합 10년간 조선을 지배한 사이토 마코토

비약해서 옛날 기대수명 6-70대라 치면 거의 반 평생을 일제 치하에서 살아간다라고 볼 수 있는데 일제 치하에 태어났을 때 조선인이라는 어떤 공동체 의식 이전에 이미 일본제국의 외지 신민이라는 생각이 강했으며 독립운동가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조선의 분열은 가속화되고 있었다.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한 것도 아쉽고 아무리 현실적인 입장이라 주장해도 후대에 평가는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기에 짚고 넘어가야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이전에 앞서 뼛속부터 친일파에서부터 생계형이라 주장했던 친일파 혹은 점차 일상화되는 친일파까지 조선 한민족을 분열시키는 일제의 조선 총독들의 통치스타일이 우리 입장에서 보노라면 상당히 비열했고 제삼자가 보노라면 상당히 영리한 방법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 삼일절 그 기원이 되는 삼일절 운동은 많은 국민이 참여한 전국 운동으로 나름 임팩트 있는 인상을 지배세력이었던 일제에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해군 출신이었던 사이토 마코토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부임했는데 이 인간의 품성이 자국 내에서도 유화적이고 뭔가 송곳 같고 고집스러운 인물이 아니었기에 삼일운동 이후 조선 총독으로 부임된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보게 된다. 여하튼 한국사 책을 펼치면 이때 사이토 마코토가 조선총독으로 지냈을 당시 문화통치라는 개념으로 조선 백성을 다스린다. 대다수의 평가는 구밀복검. 즉 말로는 문화통치고 유화적인 메시지이지만 실속은 다 챙긴다는 것이 주류 평가다.


조선인이 조선총독부 공무원이나 행정 관리자로 참여할 수 있게끔 열어주었다 하지만 바늘구멍에 낙타가 통과하는 꼴이었고 헌병경찰을 폐지한다면서 인원이 오히려 불어나는 마법과 같은 현상 그리고 조선인에게 정치 참여를 독려한다면서 실질적으로는 체육관 선거 조상님 격으로 시작된 들러리 역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8 15 광복

그렇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다른 어떤 총독들보다 사이토 마코토가 조선 총독으로 계속 부임하고 있었다면 우리 나라가 더욱더 위험해졌을 거란 상상도 해본다. 악랄했던 통치말 총독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고달프게 하고 끔찍한 잔상을 남기게 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사이토는 조선을 상대로 세뇌하려 했기 때문이다.


사이토 이후 총독들의 행보는 다행인지 천운인지 일본제국이 자폭을 서서히 하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 지배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증하는 듯이 정책 노선을 강경하게 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창씨개명이나 궁성요배라던가 위안부 문제, 학도병 징집 등 별의별 수단으로 조선인을 약탈하고 노예처럼 부리기 시작했다. 다시 독립 열기는 반발심리가 더욱 더해져 일본의 잔악함에 치를 떨며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문화통치라는 아주 영악한 방법으로 조선인의 저항심을 서서히 누그러뜨리며 친일파 양성을 계획적으로 시작했던 사이토 마코토는 조선 총독 자리에서 물러나 일본제국 총리까지 부임하지만 얼마 안 가 군부 내 알력 다툼 그리고 천황숭배자들인 몇몇 장교들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삼일운동이 효과가 없고 영향이 없었다면 일제는 여전히 무식하게 무력통치를 행사하려 했을 것이고, 이런 잔머리 굴러가는 정책을 들고 온 총독이 부임하는 역사는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내부분열을 본격적으로 일으킨 문화통치 시기 그리고 사이토 마코토는 친일파 양성에 힘을 실어 오늘날까지도 대한민국에 흉터를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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