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의 합보다 크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16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십 육 번째


성장일기 8권을 시작합니다. 계속 매일 올릴려고 노력 중입니다. 여전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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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Gestalt)란 독일어로 구조 혹은 패턴을 의미하며 20세기에 프리츠 펄스가 게슈탈트 심리치료법을 개창함으로써 게슈탈트 심리학 이론이 발전되어 왔다. 아들러가 프로이트 영향을 받았지만 프로이트의 이론에 비판을 하듯 프리츠 펄스도 프로이트에게 강한 영향을 받고 정신분석을 통해 자기 이론을 확립해 나갔지만 정신분석학술회 첫 발표 때 자기 입장에선 기대와 다른 반응과 모욕적인 느낌을 받아 이후 정신분석으로부터 철저히 독립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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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 심리이론을 통한 치료는 펄스는 집중치료라고 초기 명명했었다. 게슈탈트 치료법에 대해서 처음 접했을 때 게슈탈트의 개념도 아리송했고 기법도 안개 같은 뭔가 추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의미치료가 구체적이지 못해 비판을 받듯 게슈탈트 치료도 나에겐 이론이 직관적이지 못하고 기법중심으로 돌아가는 치료인 듯했다. 하지만 이론 자체의 모호함은 그 특성에 기인했던 것 같다.


게슈탈트 이론의 키워드는 "전체론", "현상론"이다. 첫째 전체론은 처음 서술했듯 구조와 패턴이라는 의미의 게슈탈트가 말하듯 인간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얻는 정보를 수정하거나 보완해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한 예시로 점 몇 개만 나열된 것으로 우리가 어떤 도형인지를 유추할 수 있듯이 인간은 실정보와 인식의 간극을 메꿀 수 있는 전체론적 조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 심리를 이해하고자 할 때 단일 요소나 환원론적으로 이해하지 말고 전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한다. 20세기 초중반까지 학계와 현장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던 행동주의의 조건형성에 대한 비판은 게슈탈트 심리학에게서도 피해 갈 수 없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시대정신이 변하였던 이유는 합리적 이성이 가져다주는 결과가 결국 과학의 산물인 치클론으로 가득 찬 가스실이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뉴턴식 기계주의, 모든 것이 과학적으로 환원가능하고 계량화 하고 효율적으로 세상을 이상화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한계를 보이고 외부의 압박뿐만 아니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의 설명들이 환원주의에 대한 회의감을 증가시켜 다른 학계와 더불어 심리학계에서도 더 이상 개별 행동 하나하나로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를 전반적으로 개선하지 못함까지 주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게슈탈트 심리학은 장 이론이라는 것을 펼치는 데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보이지 않는 공간의 맥락을 중점으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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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론적 관점은 오늘날의 심리철학이나 과학계에서도 뜨거운 화두인 인공지능 논쟁 중 하나인 튜링테스트와 그에 따른 환원주의 그리고 창발주의 태동으로 이어짐은 비약이 아니다. 뉴턴식 환원주의가 실로 많은 부분을 놀랍도록 발견케 했지만 사람 그 자체에 대해선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담 현장에서는 많은 상담사들이 각자만의 이론으로 기법을 적용하고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리고 그 역할에 게슈탈트 심리학도 한 자리를 하고 있는데 이들이 주장하는 장이론이나 전체론적 관점은 어떤 상담이론을 접목해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내담자와 상담자는 같이 협력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앞서 상담이라는 것은 내담자 개별의 문제도 문제지만 가족력이라던지 과거 그리고 현재 주어진 개인적 사회적 자원까지 고려하게 된다면 단순히 자극-반응이라는 일반적인 행동주의 기법으로는 전반적인 삶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상론도 짧게 언급하자면 마찬가지로 만국 공통의 현대 상담현장에서 중요시 여기는 지금-여기의 관점은 현상론의 핵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정신분석이 내담자의 무의식을 들여다본다고 현미경으로 과거를 낱낱이 뒤져가며 통찰을 안겨다 주려 했다면 게슈탈트는 과거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신이 왜 상담현장에 왔고 지금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지를 유기적으로 살펴보려는 노력을 한다.


프리츠 펄스가 비록 내담자와의 윤리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지만 이론을 기법으로 풀어내고자 했으며 그리고 펄스 이외에 다른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의 노력에 대해 단순히 추상적으로 보여 잘 안 잡히는 이론이란 평가 혹은 직관적이고 확실하게 보이는 원인과 결과가 분명한 행동주의 치료에 여전히 상대적으로 묻히는 감이 있어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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