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모멘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30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삼십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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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을 해도 이쁘게 들리는 사람이 있고 밉게 들리는 사람이 있다. 언어란 맥락적 관점에서 파악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 뚝 잘라 들어도 상당히 기분을 좌지우지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농담이라도 상대를 기분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말한 듯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비아냥 거린다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말이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이 천냥 빚을 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상호 간의 입에서 나오는 말, 언어 표현은 상당히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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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맥락으로 돌아와서 인간관계에서 부드럽고 위트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말이 상당히 재치 있다고 여기거나 호감을 산다. 하지만 누군가는 4가지가 없고 버릇없다며 생각할 수도 있다. 그 차이점은 우리가 간과하는 부분에서 온다. 쓰면서 생각한 포인트중 하나는 비언어적 표현에 있다. 즉 제스처를 취하거나 정중한 자세, 밝은 표정이나 역동적인 표정을 짓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말이 설득력이 있게 들리거나 혹은 유머스럽게 들린다.


하지만 소개팅이든 지인과 만나는 자리에서 무표정이거나 그리 밝지 않은 표정이라면 호의적으로 느껴지지 않거나 앞서 말한 4가지 키워드가 떠오를 수도 있다. 그래서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생각한다. "아니 전혀 안 그랬어요 저는 진짜 아무 뜻 없이 한 말인데..."가끔 그런 고민이 나오고 영혼 없는 소리를 한다 듣는 사람들은 그 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말이란 단순히 언어로만 툭툭 던져서 상대에게 전해지는 우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는 사람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 너희 먹을 음식에 대해서 신경 쓰지 말고(전통적 율법에 구속된 음식의 종류) 안에서 밖으로 튀어나오는 너희들의 말을 신경 써야 한다는 취지로 가르침을 준 적이 있다. 상대방에게 나의 말이 전달되려면 단어 표현도 가급적 신경 쓸 필요도 있다. 이 또한 맥락적 차원에서 분위기가 호의적이고 밝은 표정들이 가득하다면 짓궂은 농담이라도 분위기를 돋아낼 수 있지만 처음 만나는 대중에게 그런 이야기를 던지는 순간 표정이 더 어두워 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이 디테일의 중요성을 말하듯이 언어 표현에 있어서도 그런 디테일이 상당수 존재한다. 덧붙여 언어 표현을 디테일하게 구사하기 위한 노력이 왜 그리 중요하냐면 인간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소개팅이나 공공장소에서 단 한번 만난 게 아닌 이상에서야 첫 이미지로만 계속 안고 갈 수는 없다. 결국 호감을 가지든 오해를 풀든 간에 만나면서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관계에 진전이 있는지 아니면 똥볼을 차는지는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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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극적인 예로는 각 나라의 외교부의 언사도 있다. 대게 외교적 관계 증진을 위하거나 무역협정을 앞두기 직전 외교 실무자들이나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면 상대 국가를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완곡하게 표현하며 상호 협력적 분위기를 도모하고자 한다. 그런데 여기 막 나가고 외교고 뭐고 내부통제용이나 공포조성용으로 막말을 한다거나 험악한 분위기를 몰고 가는 국가들도 있다. 뭐 멀리 찾을 것도 없이 북쪽 왕국이 대표적이다.


아무리 적대적 관계라도 상대 국민을 건드리지 않는 것도 전략적인 포인트다. 차라리 지도부를 건드리면 건드렸지 국민을 건드려서 얻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더더욱. 그 나라의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잘 나가던 외교 관계도 어느새 악감정을 가지고 나비효과처럼 어떤 국제관계가 형성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단적으로 외교에서도 드러나듯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언어 표현의 순간에 한번 더 생각하고 하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혹은 봉급 인상을 요구하거나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설득시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데 누구는 밝은 표정으로 면접을 나오지만 누구는 망한 표정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대면에서 만나는 자리에서 어떤 분위기를 조성하느냐는 각자의 입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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