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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May 18. 2024

잃어버린 체력을 찾아서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76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칠십 육 번째


9권을 마치고 10권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금방 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루종일 잠만 잤다. 하도 무기력하기 때문에 잔 게 아니라 논문 심사를 위해 막판 스퍼트로 밤을 새우느라 못 잔 잠을 몰아서 잤다. 입도 헐었다. 누군가 주관식 퀴즈로 "최근 가장 강한 스트레스를 준 게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다면 당연히 논문이라 이야기할 것이다. 몇 개월 전만 해도 "헤헤 석사 가고 박사 가야지!"란 말을 쉽게 할 수 있었는데 당분간 묵언수행 좀 해야 할 것 같다.




놀랍게도 체력이 거뜬하던 때가 있었다. 작년에 헬스장에서 피티라 부르고 특수부대 체험캠프를 경험하면서 말똥말똥한 정신과 기똥찬 체력이 함께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때와 지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래서 운동열풍으로 미적 욕구뿐만 아니라 삶에 활력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몸소 느낀다. 하지만 온갖 변명으로 계속 안 하고 있어 왔다.


예전에 밤새 가면서 게임을 할 때는 시침이 6시를 향할 때에도 거뜬했지만 지금은 그 시간이 되면 너어무 피곤하다. 농담 안 하고 어째 몸 관리를 안 한 것인지 혹은 진짜 우리 선조들(?)의 말씀처럼 "너도 나이 먹어봐"라는 게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타자를 비몽사몽 한 채 치고는 있지만 입에는 피자가 물려있다. 살이 쪽쪽 빠져서 다시 건강한 모습을 찾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정신적인 체력은 그래도 늘어난 것 같다. 예전에는 스트레스가 몰려오면 암울하고 짜증 나고 예민하고 기타 등등 입에 하나 날 입병이 여러 개 날 정도의 과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삶에서 만족하고 행복해하고 있다. 아직 비 오는 날 꽃 꽂고 나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그런 건지 모임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스트레스를 풀어서 그런건지 잘 모르지만 좋아졌다.




참 사람의 일이란 게 모를 것 같다. 5분 후의 일도 모르고 내일 일도 몰라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역설적으로 모르기 때문에 운동을 하든 멘탈 관리를 하든 계속 해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감사일기를 써보라고 책에서 추천 했을 때는 꺼려지고 뭐 하러 쓰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와 비슷한 습관을 계속 키우다 보니 많은 부분이 개선되지 않았더라도 스스로를 챙길 수가 있어서 좋다.


기나긴 여정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려면 우리들 각자의 체력이 필요하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까지 무탈 없이 시간을 보내려 한다면 육체적인 건강도 잘해야 할 것 같고 스스로의 심리적 건강도 잘 체크하고 챙겨봐야 할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은 벼락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빨리 할수록 좋은 듯싶다. 운동을 중도포기하고 아직 안 나가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빠른 시일 내에 나가야 할 것 같다.


직장을 다닐 때는 얼굴에 여드름이 한가득 생기고 오만 인상을 쓰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관두고 며칠 지나자 씻은 듯이 여드름이 가라앉았다는 스토리가 있다. 해 보다 밝은 미소로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줬던 건강의 악영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듯하다. 오죽하면 화병이 있고, 드라마에선 뒷목 잡고 쓰러지고 울지도 못하고 이 악물고 버티고 고개 숙인 채 욕만 먹어야 하니 삶에서 만족이라는 것을 과연 찾을 수가 있냐는 의견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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