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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Jun 28. 2024

헛헛한 마음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1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십 오 번째


졸업을 앞두고 이제는 숨을 돌리는 데 여름방학 시즌에 무얼 할까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올해 날씨가 뭔가 폭풍전야 같은 느낌이랄까? 날씨가 무진장 뜨거웠던 작년의 느낌이 가시지 않았는지 상대적으로 그리 덥지는 않으나 곧 장마가 닥칠 예정이므로 아직 시기상조이긴 하다. 그런데 장마가 끝나고 지옥 같은 날씨가 예정되어 있다 하니 그것 나름대로 우려스럽긴 하다.



큰 과제를 끝내서인지 마음이 뒤숭숭하다. 언제나 알고 있듯 집중했던 일이 어느새 끝나버리자 그것이 스트레스를 주든 즐거움을 주든 끝나버리면 개운한 감정과 함께 무언가 공허하고 풀리는 마음도 함께 든다. 오래간만에 되찾은 여유랄까? 뭔가 여유도 쓸 줄 아는 사람이 여유도 제대로 쓰는 듯했다. 아무튼 지금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감사히 여기며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편히 보내려 한다.


비교하면 한도 끝도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비교에 대해 재고해봐야 한다. 결국 계속 비교할 수밖에 없다면 내가 가진 과분한 여유에 대해서도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겸손해질 수도 혹은 대단히 감사해질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을 누군가는 양심에 찔린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각자의 마음에 달려있다. 나는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서라는 좋은 명분(?) 아래 어쩔 수 없는 비교조차 좋게 여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매분 매초마다 방금 생각해 오던 것이 현재 보이는 것에 금세 흐려지는 경우가 무척 많다. 짜증 나게도 내가 열정을 보이고자 하는 일이 금세 눈에 흐려져 식노라면 다시 돌아보면 무기력감을 절로 느끼게 된다. 무엇을 생각하든 당신 생각이 맞다. 그런데 나는 변화나 혹은 극복하려 한다면 그 척도를 무엇에 둘 것인 가라 개인적으로 판단해 보건대 불편함과 불만족이다.



불편함은 심리적 토대의 근간을 이루는 것에 반하는 것이고 불만족은 더 나아가 살맛 나는 행복감을 세우는 것에 반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비슷한 듯 다른데 때로 만족해도 불편한 경우가 있고 불만족해도 편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아마 흔히 느끼기도 하고 혹은 홀로 시간을 보내도 이런 감정을 느끼기 쉽다. 더군다나 두 감정 모두 불만과 불편이라 한다면 무언가 바꾸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굳이 바꾸어야 한다는 집착이 더 큰 불편과 불만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아다르고 아다르다고 핑계인지 진심인지는 한 끗 차이다. 또 그런 진위여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흔히 내 속마음도 내가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는 개인적으로 마음속 울림을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곰곰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이 조차도 용기가 필요한 법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돌아본다는 것은 결국 불편한 게 무엇이고 불만족스러운 게 무엇인지 규정하는 것이고 그걸 어쩌면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에도 거북한 것이 사실이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각자의 몫이다. 불편불만이 동반하더라도 차라리 그게 낫다고 여기는 사람은 그냥 덮어두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고 또 왜 계속 그러는지 답답한 마음이 드는 사람은 임계점에 달해 무엇이 문제인지 열어볼지도 모른다. 쉽지는 않다. 열어봤더니 마음속 판도라 상자를 연 것 인지도 모르고 이내 후회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안 가본 길이라 대단히 어색하다면 역시 그것도 경험만이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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