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4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사십 오번째
독서. 대다수가 한다 하지만 대다수가 하지 않는 취미활동! 바로 독.서. 쇼츠의 시대, 짧은 글과 이미지가 대세인 이 시절에 왜 우린 책을 읽어야만 할까? 그 물음에 대답해보자. 여러분은 책을 왜 읽으시는가? 책이 가진 고유의 장점은 무엇일까? 긴 글이 가져다 주는 이점은 무엇일까? 이 부분에 대답하기 전에 독서 그 자체에 대해 추상적인 답만이 떠오르기가 쉽다. 교양, 지식, 생각 등등.
내가 생각하는 독서의 장점을 이야기 해본다면 핵심은 "맥락"이다. 맥락은 기나긴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혹은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이어지는 통로 역할을 말한다. 짧은 글보다 단순한 양으로 따진다 치면 긴 글이 맥락적인 부분이 당연히 많다. 맥락은 구조화에 능하고 선호하는 인간에게 깊은 통찰을 이끌어 낸다. 짧은 글은 상대적으로(시 말고) 통상 장광하다고 느껴지는 글보다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바로 전달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는 많은 정보가 난무하는 현시대에 이리저리 에너지를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이롭기도 하고 알차기도 하다. 하지만 내용을 내면화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그리 쉽게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이 점을 발목잡는다. 짧은 핵심정보를 받아들인다 해도 학습 차원에서 꽤 많은 시간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맥락"을 빠뜨린다는 점에서 되레 정보의 왜곡이 증폭될수 있다는 점도 있다.
어쩌면 문학적인 글도 연관성이 있어보인다. 감성이 풍부해지고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여러 예술성이 깊은 글도 맥락에서 이루어진다. 지식을 습득하는 차원에서도 많은 부분 내면화하는 작업은 시간이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많은 문장들 속에 그런 설득포인트랄까? 짧은 글에 비해 확률적으로 많아지는 건 당연하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해서 배치하는 것보다 정보를 더한 주장은 훨씬 받아들이기가 쉽고 이해하기도 쉬워진다.
결국 저자가 전달하는 단순한 정보 그 이상의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긴 글이 되레 짧은 글보다 설득력을 높인다. 시간적인 숙고의 문제도 있지만 짧은 글이 여러 개가 있는 것보다 하나의 긴 글이 더 효율적인 이유도 이와 같다. 다만 "이리저리 이야기하지말고 요점만 이야기 해"라고 할수 있는 데 책은 단순히 보이는 효율과 사실로만 접근하는 수단이 아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어림짐작하겠지만 학습은 감정에 의해 더욱 증폭된다. 그리고 이 감정은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작품이 기억에 남는 것은 긴 글 문장 문장 하나에서 오는 애절함과 분노와 이유가 담겨있기 때문에 구조화 한다치면 기승전결로 나누어지듯 처음부터 끝까지 결결결결로만 서술되지 않는다. 재미가 있어야 더욱 기억하고 슬퍼져야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런 감정적인 포인트는 문장과 문장사이에서만 느껴질수 있다. 시의 경우에는 애초에 정보를 전달하는 글도 아니거니와 많은 부분을 읽는 사람에게 할애한다. 그가 스스로 유추해내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책 한권에서 찾아오는 많은 글에서 우리는 모든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할수 없다. 그리고 불가능하다. 오히려 그런 점이 독특하게도 내면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어떤 책을 읽는데 문장의 단어 하나하나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곱씹어보며 소화했던가? 분명 지루한 부분도 있어 대충 읽거나 빠르게 읽는다. 다만 그런 점을 무시할수가 없는게 글의 중요한 부분은 아니더라도 결국 이 시간동안 독자의 감정 그리고 학습을 이끌어내는 점에서 맥락적 관점으로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맛있는 반찬만 자주 먹으면 질리듯이 글도 중요한 부분만 처음부터 끝까지 엮어져 있다면 오히려 그 속에서 정작 읽어야 될 부분은 흐려지기 쉬워진다. 긴 글을 읽는 독서 활동은 기나긴 여정 끝에 머릿속으로 들어간 정보의 많은 부분을 허공에 떠 있게 하다가 마침내 퍼즐처럼 맞추어지며 거대한 장관을 선사한다. 그러한 통찰은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