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44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사십 사번째



축제와 휴가철 시즌이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비행쇼가 이어지고 주차 안내 호루라기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다. 인파가 몰려들고 어디론가 떠나는 이 시점에서 문득 SNS와 주변 소식을 보노라면 상대적 소외감이 든다. 작년에도 가을 축제에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썼지만 여름의 한복판에서 각자 어디론가 떠나 멋있게 사진을 찍어 올리는 모습이 질투와 부러움을 느꼈다.



소인배같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고 질투와 부러움 그리고 박탈감을 느낀다. 어디서 그런 돈을 모았는지 해외로 떠나 거리 한복판, 황금빛 해변에서 모델처럼 사진을 찍은 모습을 보면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입장바꿔 생각해 만일 내가 그런 여유가 있다면 나 또한 당연히 그러고 있었겠지만, 또 최근에 해외여행을 다녀오긴 했어도 또 다시 일상의 물결에 묻혀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


쓸쓸한 마음이 가을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고독감을 느끼기 쉽고 마음 속 한 구석에서 울먹거리는 내 자신을 보기도 한다. 이런 약한 모습에서 나를 다독이고 나중에 나도 저들보다 더 재미나게 놀거야라고 다짐한다 해도 현재의 감정은 그대로 느껴진다. 활동반경이 크지않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거나 똑같은 루틴속에서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삶에 지친 사람들은 모두 다 느낀다.


고시원에서, 좁디 좁은 본인의 방에서 스탠드에 의지해 양옆이 둘러싸인 독서실 책상에 글자만을 바라보는 이들이 가끔 길거리를 나간다거나 카페에 나가는 것조차 소외감 그리고 고독감을 느끼게 된다. 저들의 미소에는 내가 가지지 못한 행복이 보이고 저들의 표정에 내가 가지지 못한 여유가 보인다. 참 사람 생각이란게 무서운게 누가 그렇게 확인시켜주지 않았음에도 단정하고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그대로 느끼게 된다. 웃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본인도 힘든 와중에 우연히 웃었는데 그때 지켜본 누군가는 되게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서술했지만 또 누누이 말해보자면 고독에는 고독 나름대로의 가치 그리고 힘이 있다. 또 박탈감도 그리 좋지 못한 감정이지만 박탈감 나름대로의 힘이 있다. 누군가는 이 엄청난 힘을 주체못해 악용하여 길거리에서 칼부림을 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연단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저들보다 잘살거야라는 보이지 않는 복수심이 그리 좋지못한 감정일수도 있지만 그 또한 현재의 고독을 이겨낼수도 있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많은 것을 보지 못한 경우 스스로를 가둘수도 있고 환경 자체도 그러다보니 새로운 감정을 느끼기가 쉽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홀로 서있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홀로 서있는 것에 대한, 고독의 가치는 명확한 주관을 성립할수 있다는 것. 어쩌면 많은 시간을 외부에 쓰고 집중하느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사람들은 이런 시간이 생각을 정리할수 있는 시간이 된다.


극단적인 예로 들자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결국 혼자 가게 된다. 2인 3각 경기처럼 모든 것을 함께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칸 방에서 남들의 사진을 보며 암울해지는 사람도 현재의 상황을 좋든 싫든 일정부분 기여했다. 또 길거리에 나가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누가 뭐라 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그런 생각을 만들어 내었다. 즉 혼자 소외받고 혼자 힘 빠짐을 창조하고 있다. 마찬가지다. 자립의 상황에서 앞으로 가질 활력과 많은 능력도 홀로 창조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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