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4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사십 이번째
현재 모 인터넷 상거래 플랫폼이 정산이 지연되는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셀러들과 이용자들의 불편함은 둘째치고 금전적, 신뢰적 손실을 입게 함과 동시에 본인들도 큰 손실을 초래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원인은 무리한 확장, 인수 때문에 작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으로 추측하는 기사나 칼럼이 있었다. 해당 창업자의 도전의식은 경영학 교과서에서 항상 나오는 단골주제인 "기업가 정신"과 연관되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업가정신의 정의는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한가지 축이 더해 구성되어 왔다. "사회적 책임"도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은 그냥 검색창에 두들겨만 봐도 나온다. 하지만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눈 앞에 보이는 것에 혈안이 되어 이 사단이 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짙게 들었다. 내막은 모르면서 외부인이 삿대질하는 것으로 비출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알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판단해 보건대 급한 불 끄려 돌려 막기 하다가 이런 결과를 맞이한 것을 보면 원인은 가장 최상단에 위치한 대표자의 결정으로 초래한 것은 분명하다.
굳이 그렇게 돌려 이야기 안 하더라도 그냥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결국 대빵(?)에게 보고하고 그가 결정 내리듯이 마찬가지로 영리든 비영리든 모든 조직과 기관은 그렇게 운영되고 있기에 이 사태는 대표와 이사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서울경제의 인터뷰 요청에 대표는 긴급상황이라 최대한 수습하는 대로 다시 이야기를 드리겠다고 서면으로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잘 알려진 해당 플랫폼을 나도 이용해 왔었고 내 또래, 내 지인들도 일상 중 하나로 동네마트 들르듯 이용해오고 있었다. 정산 기한을 무기한으로 늘려놓는 바람에 어느새 동맥경화가 와서 갑자기 막혀버린 듯한 이 사태는 바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든 자산이 왔다 갔다 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유통구조를 통일하고 나스닥인지 뭔지 상장하기 위해 그랬다고 하는데 공격적 인수합병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두드러지는 만큼 독특하게 말해보자면 농이 어느 정도 익은 다음에야 부작용을 줄여나갈 수 있다 알려져 있다.
창업자의 마인드가 어쩌면 양날의 검일수도 있겠다. 지금까지 본인만의 제국을 세운 것이 이런 도전정신에서 비롯되어 큰 손이 되었다 한다면 반대로 도전정신으로 무리하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생각을 해보면 사내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든 초창기의 위치와 지금의 위치는 다를 수밖에 없고 결정에 따른 파급력도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때는 잃을 것도 적고 딸린 식구랄까?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면 지금은 국내 굴지의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놀고 있는 판에 이랬으니 당연히 스케일도 어마어마 해졌다.
비슷하게 문어발 사업의 확장이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소상공인의 피해라던가, 경쟁 중소기업 말라 죽이기가 있지만 아마 그들 입장에서 가장 와닿을 비판은 "신중치 못한 시장 진출로 경제적 손실과 피해"일 것이다. 결국 자기 결정에 따른 책임으로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만고 불변의 진리를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다. 압도적인 자본으로 해당 사업을 진출하는 것까지 순탄할지라도 그 결과마저 순탄할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에 젖었던 경우를 대기업 사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결정적으로 영리적 손실 그 이전에 앞서 그들의 가장 뼈아픈 실책은 브랜드 손실과 고객과 셀러들의 신뢰도 하락을 피해 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잠깐 잃다 다시 회복하면 그만이야라는 생각일 수는 있어도 작금의 사태가 계속되면 잃어버린 신뢰는 더욱더 찾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 이 개념은 아마 분명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지만 계속 작동하여 반대로 그들에게 2차 정산서를 들이 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