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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Aug 29. 2024

동기부여 부족?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77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칠십 칠 번째



"아 힘이 없으니 그냥 있자", "동기가 부족해서 그래, 동기가 생기면 할 수 있을 거야 I CAN DO IT!". 맞는 말 같은 가? 이 말이 맞는 지 보려면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생길 동기부여를 오매불망 기다리다 그동안의 시간은 주유소에서 기름만땅 외치듯 동기가 채워지길 기다렸던 시간이라고 합리화할지는 몰라도, 정작 가득 차면 어디서 빵꾸가 뚫렸는지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3일도 못 가서 다시 가라앉는다.



작심삼일의 고질적인 문제, 모든 이(나 포함)가 동기부여 받기를 원한다. 동기가 있으면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바라는 대로 힘든 일도 거뜬히 할 줄 안다. 그리고 장애물도 쉽사리 건너뛸 줄 안다. 천만에. 그런 일은 로또복권 당첨 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낮은 확률일지도 모른다. 정말로. 로또복권은 매 주마다 당첨자라도 나오지 동기부여는 한번 붙잡았다고 해서 인생이 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기부여는 불완전하고 믿을만한 게 못된다. 다들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책을 읽을 때는 심취해서 감정이 고양된 상태로 무언가를 시작해 보겠다고 하지만 덮고 나서 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그 감정이 다시 평온해진다. 이는 나 자신의 문제가 아니며 나 자신만의 의지박약의 문제도 아니다. 모두가 그렇다. 왜 작심삼일이라는 단어만 꺼내면 모두가 동감하겠는가, 경험만 다르지 현상은 똑같다.


나는 이제는 10년을 향해 가는 일기를 써오면서 고질적인 작심삼일의 무수한 패턴을 겪었다. 어느새 일기가 27권 중후반을 넘어가는데 한 가지, 동기부여가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점을 느낀다. 무슨 말이냐? 즉 사람들은 흔히 1) 책을 읽는다, 2) 동기부여가 되어 무언가를 계획한다,3) 꿈을 가지고 목표를 수행한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데 통로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님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오늘 점심 뭐먹지?"

집중하고자 하는 일에 그리고 어떤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며 시작하다가 어느새 좌절을 경험하는 패턴 말고 우리가 관심 1도 갖지 않거나 혹은 의식하지 못하는 다른 일상의 모습을 보노라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동기가 1이라고는 없는 출근이나 등교는 어떻게 하는가? 그냥 어쩔 수 없이 나간다. 거기서 일을 어떻게 해내는가? 그냥 출근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정말 드릅게(?) 하기 싫은 것을 동의한다.


하지만 내 목표는 박살이 났어도 하기 싫은 일이나 과제는 어떻게든 꾸역꾸역 해내고 있다. 휴대폰이 고장 나서 서비스센터를 가야한다거나 빨래를 하거나 설거지를 해야 하는 등의 온갖 잡다한 과제들도 동기는 1이라고는 없지만 아주 훌륭히 계속 해내고 있다. 이는 감정이 불편함에도 행동은 수행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목표를 정해 그게 문득 얼마 못 가 식어버린다면 환영한다! 당신은 이제 일상의 영역으로 다시 들어온 것이다!


행동을 깨우는데 기분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 기분이 나아져야만 행동하리라 혹은 행동할 수 있다는 착각과 외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동기부여는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말은 쌍방향이기 때문에 행동을 하게 되면 기분이 생기고 행동도 덩달아 다시 촉진되는 순환을 겪게 된다. 동기부여가 된 감정 상태는 무언가 시작하기에는 좋지만 지속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는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그냥 아무거나 하는 게 기분을 다시 살리는데 더 효율적이다.


떠올려 보자. 일어날 때 정말 짜증 나고 그냥 안 가고 싶은 출근이나 등교도 막상 가고 나서는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다르다고, 어느새 정신이 번쩍 깨어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든 혹은 하하 호호 웃고 있든 집중하고 있는 나 자신을 자각하게 된다.


[매일의 짧은 글에서 독자와 저를 위한 일말의 영감,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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