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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Sep 09. 2024

기본적인 처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88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팔십 팔번째



내가 약삭빠른 것인지, 생각보다 처세에 둔감한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보다 노골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처세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일상을 살다보면 여러가지 상황을 맞닥뜨리기 마련이고, 거기서 수많은 사람들과 얽힌 여러가지 스토리도 같이 나온다. 가끔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 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과연 있는 지 조차 의문이 들기도 하다.



흔히 처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삼국지의 "가후"마냥 약삭빠르고 간신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런 명확한 이미지는 제 3자라서 입에 오르고 내리기 쉽지만 나와 내 주변에서 처세를 논한다면 이는 딱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현실의 처세는 그런 극적인 "간신과 같은"처세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예를 들어 일을 모두 마치고 나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나 인사를 일일히 해주고 가는 식의 사람이 있는 것처럼.


사람이 좋다, 매너가 있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려면 어떤 대단한 스토리가 필요하지가 않다. 과정중에 트러블이 있어도 혹은 심지어 싸우거나 했어도 처음과 끝에는 항상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한다거나 자기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끝까지 존댓말을 하는 등의 방법은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사소해보일수 있다 생각하겠지만 그런 평판이 나오게 하는 아주 귀중한 처세의 방법들이라 볼 수 있다.


가게나 카페, 주유소 등등 시내의 장소를 들를때면 인상 깊은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단골이 되는 이유도 생각해보니 뭐 큰게 없었던 것 같다. 주유소의 할아버지가 항상 깍듯이 인사하고 존댓말로 응대를 해줘 기억에 남아 젠틀맨의 장소로 다시 찾아가게 되며, 반대로 인사에 영혼이 없는 알바들을 보면서 "힘들만도 하지"라고 하지만 그냥 수많은 가게중 하나로만 지나치는 경우도 생긴다.



뇌피셜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 대표적으로 카페를 창업하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관심은 적절한 장소가 어디일지, 자기만의 카페가 다른 카페와 차별할만한 인테리어나 메뉴는 무엇일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만 생각해보니 정작 중요한 것은 빠뜨리고 혹은 관리가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 건물에 카페를 차리는 바야흐로 카페 전국시대에 어딜가나 똑같은 알바들을 보노라면 왜 인상 깊은 카페는 손에 꼽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인간관계에서도 인사나 배려가 탑재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가 쉽지가 않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 부끄러워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인사조차 안하고 그냥 휴대폰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별로 좋지 않은 감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또한 말을 오고가는 도중의 자세를 보면서 사람에 대한 평가가 확실히 만들어져 가게 된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필요없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내용이나 함께하는 과정에 퀄리티를 둔다라는 듯한 마인드로 가진듯 한 사람들도 있다. 인사 한번 가지고 그러냐고 되레 따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기본적인 처세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메뉴 백날 개발한다고 해서 가능할 리 없다. 애초에 맛이 거기서 거기인데 어떤 곳은 평가가 잘 달리고 어떤 곳은 최악인 경우를 보면 이미 답은 나와 있다.


[매일의 짧은 글에서 독자와 저를 위한 일말의 영감,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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