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16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십 육번째
어느정도 동의한다. 단순 명료한게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괜히 어쭙잖게 이것 붙이고 저것 붙이면 오히려 보기 흉해지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미관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고 무엇을 설명하거나 선호하거나 등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단순 VS 복잡의 싸움을 찾아 볼수가 있다. 예전에는 화려한 드레스와 양복이 귀족과 높은 위치의 사람들의 전유물이였지만 이제는 누구나 입을 수 있다보니 그 희소가치가 떨어졌다.
오히려 단순하고 깔끔한 것이 패션에서 중간은 간다라는 인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건축 양식도 그 시대의 사조에 따라 바뀌기 나름인데 웅장하고 거대한 건물들은 자신의 입지와 힘이 얼마나 뛰어난지 과시하기 위한 사람들의 유산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역시 시간이 갈수록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측면도 부각되다 보니 뭔가 삼삼한 건물들이 눈에 많이 띈다. 현대 건축물들은 말할 것도 없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심플한게 최고라는 것을 지침으로 살아가는게 당연한 듯 하다. 이것저것 잡탕이 되버린다라는 생각도 들고 정작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있단 생각마저 들게하는, 눈 가리기식으로 복잡한 스타일 자랑하는 그 무언가들이 있다. 그런 점에서 단순명료한 것이 확실하고 신뢰성이 높기도 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도구들에 과연 장식들이 달려있는가? 투박한 망치와 삽 등등 실용적인 도구들에 깃털이나 화려한 색감들로 문양이 새겨져 있는가?
현대 사회 속 모더니즘에서 반동적 차원의 포스트 모더니즘 스타일까지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깔끔하면서도 뭔가 독특한 경우의 패션이라던가, 웅장하고 하늘을 뚫어버릴 듯 한 마천루들이 성냥갑보다는 타원형으로 건축가의 설계사상에 따라 모습도 달리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단순함의 세상에서 "뭐든 단순한게 좋다"라는 생각은 조금 위험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사실 보이는 것에만 충실한다는 것이 머리와 마음은 편할지 몰라도 그 내막은 정말로 복잡한 진실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깔끔한 네모난 바를 손에 쥐어진채 사용만 하지, 그것을 이루고 있는 무수한 부품들과 장치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이게 제품이든 혹은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이든 어떤 사상이든 간에 직관적이고 편한 것만을 선호하는 것이 옳으냐 한다면 물음표를 찍어줄수 밖에 없다.
깔끔하게 나오기 까지 어떻게 보면 무지하게 복잡하고 일반인이 알기 힘든 기술이 집약되어 꾹꾹 눌러담아 나온 스마트폰 처럼 우리가 마주하는 무수한 현상들도 단편적으로만 판단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에 대한 인식, 내가 살아가는 스타일 그리고 선호하는 그 무언가등이 있다. 머리가 아파서 단순한게 좋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고심 끝에 탄생한, 결국 돌아와보니 이거였다라는 것은 겉모습은 비슷해보이나 차원이 다르다.
뭐 저리 머리 아프게 고민하나, 뭐 저리 힘들게 살아가나 등등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여러 현상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이는 성장도 없다. 내가 손을 움직이는 것에 대해 그냥 움직일수는 있어도 이게 어떻게 움직여지는지에 대해 설명해보고 그것대로 로봇을 만들어보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말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심플이즈 베스트일 순 있어도 그것을 핑계로 사상적 나태함마저 방임하지 않았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