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하소연하는 말이 있다.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 배추가 금추가 되고 식자재 뿐만 아니라 모든 게 오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자신의 욕심에 충실한 높으신 분들이 전쟁을 일으키는 바람에, 또 확전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세계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예전에도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성이 전세계로 확산되었던 것처럼 곳곳에 있는 화약고 지역들이 긴장의 임계치가 다다르지 않을 까 걱정스럽다.
기름값도 오르고, 누군가는 "코로나때는 일시적인 악몽이라 생각하고 이 악물고 유지라도 하지 지금은 매일이 평상시라 오히려 더 어렵다"는 말을 한다. 이런 팍팍한 생활 속에서 안빈낙도처럼 마음이라도 건강해야 할텐데 또 그것도 아니다. 자살률이 OECD에서 1등을 차지하는 비극, 22년과 23년 각각 25.2, 27.3명(10만명당)으로 평균 10명정도인데 두 배를 껑충뛰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198개 국가 경제의 10~15위 사이, 이를 퍼센트로 환산하면 상위 5~8프로 안에서 들어있는 선진국으로써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정신적 빈곤에 처해있다. 이 행복하지 않은 구성원들을 구하고자 하는 많은 노력이 있지만 그럼에도 쉽지 않은 것은 여러가지 원인과 이유가 존재한다. 현실적이자 일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노라면 구조적 모순을 일상에서 계속 겪는 것 같았다.
무한경쟁사회라고 말하면서 자기가 우승하길 바란다. 명품으로 치장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부러워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끊임 없이 억압하는 칠링 이펙트(chilling effect)가 있지 않나 싶다. 이는 어떤 압력으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현상, 공권력이나 소송 등이 두려운 시민이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필터링함으로 자유로운 표현이 제한되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가 위축되어 있음을 느낀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시대 정신과 사회상도 변화해야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스스로의 모순에 빠져 계속 뭔가 부족하고 여유가 없어 모든 구성원들이 바싹 정신차리고 경제 발전에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는 것만 같다. 몇 십년전과 지금은 당연히 다르다. 그동안 물질적 풍요를 위해 달려왔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를 잃어버렸다. 왜 풍요롭게 살려 하는가?
물질적 풍요를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사회 구성원이 마땅히 누려야하지만, 여전히 물질적 풍요만을 만들어야 하는 상태에 처한 것이다. 그리고 거시적인 관점에선 국가의 덩치또한 성장의 한계를 맞이했다. 예전에는 쑥쑥 성장했던 개발도상국이였지만 지금은 성장률이 1~2프로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여타 다른 선진국과 별반 다를게 없음에도 여전히 개발도상국적 구조로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구성원들이 살아가고 있다.
점수가 낮았던 학생이 공부를 시작하면 성적이 쑥쑥 오르는 게 보이지만 어느새 상위권에 진입하게 되면 점수 몇 점 올리는 것이 그렇게 힘들다(그렇단다. 내 경험은 아니지만(?)). 여튼 이런 여유가 없는 사회에서 단순히 무한 경쟁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고통받아서 마음이 다치고 힘들어 한다는 것은 수많은 이유중 하나일 뿐이다. 그것보다는 정말 공부 잘하는 학생처럼 쉴때는 쉴 줄 알고 놀 때는 놀 줄 알아야 하지만 여전히 사당오락이라면서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 여기고 전 국민이 고3 생활 하듯이 삶에서 휴식을 주고 있지 않다. 오히려 수능은 잘못이 없을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