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37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삼십 칠 번째
동의할 수 없다. 트럼프가 웃으니 덩달아 옆에 있던 테슬라 주가도 올랐다. 주식에 울고 웃는 풍경이 이제는 거의 일상이다. 심지어 짤막하게 본 어디선가의 뉴스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주식공부를 코딩공부처럼 하려고 한다니 말 다했다. 주변 또래들이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재테크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나의 공상 혹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분명 그들과 차이가 있다.
그들의 현실성과 최대효율과 가성비에 나는 따라갈 수 없다.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내 생각은 지극히 나만의 관점이니 필터링해주시길 바란다. 직업적으로 혹은 커리어적으로 소득의 원천은 정해지게 되어있다. 누군가는 고정소득으로 부를 얻을 것이고 누군가는 일시적인 계약에 따라서 건건 마다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전자는 안정적이지만 후자는 불완전하다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월급 개념을 중요한 가치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반대로 누군가는 건건이 터지는 불완전 소득의 고점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가끔 모임에서도 주장하는 것은 이런 소득의 형식 혹은 부의 창출이 너무 단기적인 시각으로만 접근하는 게 아닌지 싶었다. 분명 누군가는 조기은퇴를 기치로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는 어쩌면 그들과 반대 노선에 서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미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다. 평균수명도 길어지고, 출산율이 저하되는 등 노령층이 증가되는 것은 가까운 미래 한국의 현실이다. 우리가 80세 90세까지 산다 치면 은퇴 후에도 여전히 약 30년 내지는 40년 이상을 살아가는 게 대부분의 개인의 삶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문제는 경제적 자립 혹은 조기은퇴의 소득 밑천이 그 몇십 년간의 노후 생활을 과연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조기은퇴 혹은 파이어족은 재정적 자립을 통해 노후에 편히 살려고 돈을 미리 많이 극단적으로 모은다고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되면 현재 자신이 일구고 있는 부의 원천이 불완전해질 수밖에 없다. 무슨 말이냐면 월급을 받아가며 주식투자하고 여기저기 최대한 자신의 자산을 불려 가기 위해 노력을 한다지만 주식투자나 재테크는 어디까지나 주 소득과는 다소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역으로 부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면 자기가 생각해 놓았던 경제적 자립이나 은퇴는 더욱 뒷전으로 물러나고 리스크 대비 효용성이 주식떡상으로 대박이 터지면 된다라는 희망회로를 돌린다 해도 그런 확률이 얼마나 될 것이며 오히려 도박처럼 잃은 돈을 회수하기 위해 끝장을 볼 때까지에 더해 수익을 위해서 재테크에 몰입, 그들이 이야기했던 조기 은퇴 혹은 경제적 자립은 단기적 이익의 연장선상 안에서만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한 가지 맹점은 사람 일이라는 것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고 이 또한 주식 떡상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지만 조기은퇴를 내면화한 경제적 부는 시간상 너무 불완전하다고 생각한다. 내 경제적 관념은 이런 고령화사회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데 있다. 설령 남들이 아파트 사고 차 사고 거기에 건물 사려고 투자한다고 하지만 나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물론 부러운건 당연하다!) 근본적으로 장기적 관점으로 그 돈을 창출할 나의 능력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극히 추상적이거나 원론적인 입장일 수도 있는 뻔한 말을 해본다.
일과 관련된 논문을 쓰고나면서 나의 경제관념은 돈보다는 커리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더욱 더 명확해졌고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