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39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삼십 구번째
주저한다. 선택의 순간에 앞서 결심은 많은 것을 고려하게 한다. 어떡해야 하나...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고 선택의 패들 속에서 어떤 패가 최선인지 머리를 싸맨다. 결정의 순간에도 모든 게 명확해지진 않는다. 이 부분이 재밌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최선의 선택이라 해도 결국 확정된게 아니니까. 오히려 하다가 망가지면 최악의 선택보다 나빠질수 있다는 점이 참 다사다난하다.
그래서 "판단하지 말자. 끝!"이라고 하면, 벌써부터 야유가 들리니 다시 뇌피셜을 풀어보자면 평가는 그들의 몫이다. 평가는 내가 내리는 것이 아니다. 거창하게 표현하면 세상이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평가란 좋은 지 나쁜 지는 모르겠으나 타이밍과 운에 의해 크게 좌지우지 된다. 상부에 보고하듯이 내가 먼저 결재를 처리한 다음에 사람들에게 나 자신에 대한 평가 결재를 맡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경우 대다수 내 선에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무언가 시작하기에 앞서서 내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부터 걸린다. 그건 누구나 거쳐가는 과정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할수 있을 지 말 지는 만들어가면 되는 과정으로 퉁치면 사실 어려울 것도 없다. 낙관적인 전망에 취해 버렸다고 반대 할 순 있지만 강조하고 싶은 건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하...아니 주저하는 당신을 위한 나만의 뇌피셜이다. 시간의 흐름속에서 내가 해내고 말고는 딱 한 지점을 짚고 그것을 평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면접자리에서 "저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라고 내지르는 건 광속탈락의 지름이지만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마치 완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떤 것도 시작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은 시작의 문턱을 낮추고 처음 실수를 하더라도 계속 만들어나간다는 일념하에 유지한다면 분명 과거와는 다른 나의 모습을 볼수 있을 것이다.
지금 쓰는 글은 내일 깨어난 내가 다시 읽으려는 글이다. 나를 평가하는 것은 자존감의 길일수 있지만 자학감의 길이 될수도 있다. 그래서 먼저 내 관점을 우선한답시고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특히나 초창기 시작하는 시기에서는. 피드백이라는 명목하에 나에 대한 평가는 너무 이르다. 피드백도 피드백 나름이다. 무언가를 주저하는 모든 이들은 자기 평가에 대한 필터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진다.
평가에 대한 평가가 오히려 시급하다. 내 경우로 비추어 보면 완성의 관점에서 나를 대입해서 보았던 것 같고 무능력한 인간이 대체 어떻게 이루어낼 수 있을지 의심의 연속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지금도 물론 그렇다. 그나마 이런 통찰이 내게 일말의 용기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완성의 관점에서 자기 자신의 시작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판단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퀄리티고 뭐고 간에 일단 하고 있어야 그 다음 평가를 하게 된다. 내가 먼저 선 긋고 판단하면 백날 계산기 두드려봤자 도움될 거 하등 없다. 오히려 정작 그렇게 계산하고 나서야 마음 다 잡고 시작한다고 너무 힘을 주다보니 얼마 못가 주저 앉게 되는데, 쓰면서 생각해보니 작심삼일의 문제도 매번 작심할게 아니라 그것을 다시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키게 되는 것 같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