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46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사십 육 번째
가지각색의 사람들. 가지각색의 성격들. 그리고 그들이 전하는 서사들은 신선하다. 참 기가 막힌다, 별의별 사람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것을. 경중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멤버들이 이야기하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 다채롭다 못해 이해가 불가능한 사람들을 겪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오늘 모임에서는 다소 가벼운 사례와 무거운 사례가 동시에 나왔다.
멤버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실어 나르는 것은 부적절하니 비슷한 사례가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 보았다. 워낙 각자가 처한 환경과 생활 그리고 시간이 다양하기 때문에 형성되고 굳어지는 스타일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거기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유형의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정말 공감이 가고 나와 맞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존재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모르고, 즉 자기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모든 게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는 문제를 자각하지 못하고 스스로에 대해 좋은 감정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주변 처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줄 모른다. 그런 것을 알면 되레 "왜 그래야 하는데? 내가?" 이런 식으로 답변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뻔뻔함을 가져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내가 말하는 뻔뻔함이란 자기주장을 있는 그대로 하는 것과 그것에 대한 책임을 감내할 줄 아는 태도가 뻔뻔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존감과 자만심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 잘 난 맛에 남을 헤아릴 줄 모른다. 이런 부분에 있어 내가 생각하는 뻔뻔함과는 이질감이 확연히 느껴진다.
인간관계에서 나는 "끼리끼리"라는 단어가 거의 진리처럼 느껴진다. 유유상종이랄까?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면 내가 같이 다니는 사람을 바라보면 된다. 또 남을 바라본다면 남이 누구와 함께 있는지 본다면 끼리끼리는 거의 과학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일례로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은 기회주의적이고 철저히 효율로만 따지는 사람들끼리 뭉치며 그들끼리 스터디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다 모임에서 주식이나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너무 중점적으로 나오면 별로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관심 있어한다. 돈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그들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의 연결고리를 중요시하는 자리에서 그런 화두는 내게 와닿지 않는다(물론 경제는 일상이니 공감적인 이슈가 맞지만). 여하튼 그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그쪽끼리 연결 지어 함께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상식적으로 관심사가 같으니까.
공통의 관심사뿐 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여러 인간군상들을 보게 되는 데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내가 이런 현장을 자주 접하니 너무 소중한 기회이며 축복인 거 같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무쪼록 이런 데이터가 모이고 모여 나는 나만의 사람들을 만들어 가고 가는 중이라 편협한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반면교사 삼을 만한 사람들도, 누군가를 통해서 혹은 그들의 이야기에서 느끼니 인생공부 제대로 하고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