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6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육십 오번째
매일 매일 글을 올리는 465일째 되는 오늘부터 무언가 변화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몇일 전 그리고 예전에도 피드백이 간간히 들려왔었다. "글이 너무 길어요". 내용과 컨텐츠를 떠나서 글이 긴 것에 대한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그냥저냥 루틴대로 본래 분량대로 계속 써오려고 했다. 그런데 평소 루틴에 벗어나서 다른 변화를 한다는 것이 포기처럼 힘든다는 사실을 자각하니 과감히 변화해봐야겠다는 오기도 들었다.
표면적으로는 숏츠나 이미지에 특화된 대중들이 긴 글을 봐줄 여유가 나 같은 아마추어까지도 도달하지 않는 다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입장바꿔 생각해봐도 나도 누군가의 글을 볼때 글이 길어지면 왠만해서는 모든 글귀 하나하나를 챙겨보지 않는 것도 있다. 긴 글을 읽는 자세는 각 잡고 정말 흥미있을만 한 주제에 한정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니 조금 줄여야겠다는 생각의 새싹이 자라고 있었다.
다만 글을 줄이겠다는 것이 뭔가 현재 루틴에 벗어나는 끈기 없는 포기선언과도 같아서 변화가 쉽지 않은 것 같았다. 그동안 1년 넘게 동일한 분량으로 쓰고 있었으나 여기서 벗어나는 행위가 불확실함을 키우는 느낌때문에 줄이겠다는 생각을 실천하는 것이 와닿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1년동안 매일 해오면서 어떤 느낌 혹은 어느정도 글쓰기가 습관처럼 굳어졌다면 다른 것도 시도해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긴 것이다.
요런 저런 생각을 해보니 변화가 포기만큼 힘든지 알것 같고, 해오던 것을 일부 수정하는 것 조차 마치 큰 결심처럼 부담감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지 글의 양을 몇 백글자 줄이는 정도조차 고민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면 지금 상태를 보장받고 뚝심있게 가다보면 결실을 맺을 것이란 생각이 변화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글을 짧게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한 점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편집처럼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다. 다만 내용이 길어진다고 좋은 컨텐츠도 아니고 내용이 짧아진다고 좋은 컨텐츠도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그냥 계속 하는 그 사람의 태도를 중요시 여기는 것을 안다면 어떤 것을 시도하든 간에 컨텐츠 그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저것 계속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