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6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육십 삼 번째
누군가에게는 신학생 나부랭이, 은행강도, 탈옥수로 또 누군가에게는 독소전쟁의 승리자, 소비에트 사회의 실현자, 살아있는 신이라고 생각하는 오늘의 악인 스탈린. 어쩌면 모든 독재자들의 워너비라고 부를 만한 대표적인 독재자였던 스탈린은 소련을 말 그대로 낫과 망치로 전무후무한 현대제국을 세웠던 황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초강대국 미국과 나란히 할 정도의 냉전의 한 축이였으니 사상 최고의 권력을 가졌던 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스탈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공칠과삼으로 평가받은 마오쩌둥처럼 현대 러시아의 기틀과 세계 패권을 흔든 인물이기 때문에 국내외 평가도 정말 복잡하다. 한 데 담는 데는 무리가 있겠으나 짤막하게라도 담아서 "어마어마한 독재자 스탈린"의 추상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인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일단 스탈린은 본토 출신이 아니다. 정확히는 조지아 출신의 인물이다. 시사에 밝은 사람들이라면 부시 대통령 시절 조지아랑 러시아가 분쟁을 겪은 적을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 손을 기다리다 탈탈 털린 작은 나라 바로 조지아가 스탈린의 고향이다. 여기서 자고나란 스탈린은 스테레오 타입처럼 냉혈한이고 철저히 계산적인 사람처럼 비추기는 쉬우나 섬세하고 감수성 있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기록한다.
히틀러가 그림을 그렸듯 스탈린은 시를 썼는데 그 이전에 앞서 신학교를 다니다가 학교에서 읽지 말라는 책 등을 읽으며 일탈을 하게 되고 되레 무신론적 사고관을 가지게 되자 자퇴하게 된다. 그러다가 레닌을 글을 통해 접하게 되어 감화되어 본격적으로 볼셰비키(레닌과 소련 공산당의 시초)에 가담하게 된다. 감명을 받아도 제대로 받았는지 다들 기피하게 되는 음지의 일을 스탈린이 대신 해결해 주는 해결사가 되는데 볼셰비키의 자금조달이나 단체 유지를 위한 많은 것들을 도맡아 한다. 이중에선 은행강도의 역할도 있었다.
나중에는 소련 공산당의 정론지가 되는 "프라우다"의 첫 창간에 참여하며 정력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자세히 몰랐을 때는 레닌 사후 등장한 스탈린의 정체에 대해 숟가락 얹은 인물이겠거니 싶었으나 초창기 활동할 당시엔 세계 최고의 권력가라는 타이틀과 전혀 상반된 은행강도 혹은 저돌적인 행동대장을 도맡아 한 것이다. 또한 이때 레닌은 이미 세간에 알려진 스타였지만 스탈린은 중앙 볼셰비키도 아닌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신참내기였고 레닌의 얼굴조차 본 적이 없었다(사람일이란 정말 모르는 것 같다)
험한 일, 궃을 일 마다하지 않는 스탈린이 어느 순간 이름이 알려지자 중앙 볼셰비키 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고 레닌과 마침내 만나게 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당 내부에서 선거를 통해 입성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는데 볼셰비키 내의 유력가들의 정치질에서 살아남기 위해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한직도 마다하지 않으며 레닌의 눈에 띄려 공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러시아 혁명 이후 레닌이 절대자에 오르면서 최측근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레닌이 뇌졸중이 일어나 정계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유언을 작성 해 사후 가르마를 타게 해주려고 했지만, 한 달 전에 스탈린이 서기국 서기장에 취임을 하게 된다. 초창기 당원들은 내부적인 행정을 처리하는 역할, 비서 내지는 사무원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두가 아는 공산당 최고 대빵인 서기장이라는 직함은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바로 서기국의 손에서 조직인사, 문서, 절차, 재정 할 거 없이 거쳐가야 했기에 결국 혁명가들이 묵묵히 앉아서 하기 싫어하는 사무적인 일을 스탈린이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손에 모든 것이 들어왔다. 레닌의 유언 내막까지도..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