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눈이 내리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29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이십 구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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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내렸다. 집 주변에 눈이 쌓였고 새벽에 제설차가 큰길을 왔다갔다하며 작업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뉴스에선 전국적으로 교통사고와 교통지연이 많이 일어나서 불편함도 많이 초래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예전에는 눈이 내리면 놀 생각이나 크리스마스 생각에 절로 들떳는데 지금은 눈을 보면 자연스레 "아휴 언제 녹냐.. 저거 얼면 안되는데" 생각부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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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첫 눈이 내리면 잠시나마 설레는 경우가 있다. 겨울이 찾아왔음을.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현실이라 뭉뚝그려지는 여러가지 모습과 상황을 지켜보았기에 이제는 눈을 다르게 보게 된다. 어릴 땐 엄마아빠가 같이 썰매포대 하나 만들어주고 데려다주면 실컷 언덕 위에서 놀기만 하면 되었지만 데려다주고 눈 털어 주는 건 부모님의 몫이였다.


농담삼아 눈을 본격적으로 부정적으로 알게되는 시점이 남자들은 군대가서 각인된다는 말처럼, 놀잇감이였던 눈이 마냥 하얗고 이뻐보이던 것과 달리 또 하나의 장애물이 되어가면 이제는 귀찮아진다. 가끔 "동심으로 돌아갈래?"라고 누가 묻는다면 "괜찮다"라고 답해주고 싶기도 하다. 오히려 여러 모습을 보고 겪으며 그 나름대로 어른으로써의 통찰이 더 좋아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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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속상하게 하는 단어 중 하나가 "현실"이다. 현실이 가지고 있는 의미의 대부분은 부정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실을 직시하라". 맞는 말이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지만 그 문장속 현실이란 그 말을 내뱉은 사람이 규정한 현실이다. 어떤 특정한 부분만을 보고 현실을 규정한다. 대게 사람들은 행복한 순간이나 즐거운 순간에 "현실을 직시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현실은 부정과 긍정으로 나눌 수 없다. 눈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전에는 좋았던 것 지금은 귀찮은 것으로 바뀌었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긍정속에 최악의 부정이 숨어있을 수 있으며 부정속에 최고의 긍정이 숨어있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이 모든 디테일을 뭉뚝그려 표현하게 되면 듣는 사람입장에서는 이해하거나 납득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많은 부분 또한 놓칠 수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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