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31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삼십 일번째
심리학이나 교육학이나, 사회복지학 전공서적을 펼치면 프로이트는 어딜가나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곳곳에서 등장한단 말인가? 이전에 있던 사람들은 그보다 공로가 적어서 파편적으로 등장하거나 관심있는 사람만 알게 되는 것인가? 프로이트라는 거대한 그림자에 다른 학자들이 빛을 못보는 느낌이, 마치 심리학계의 플라톤처럼 그의 흔적이 여전히 크게 남아 존재한다.
참 웃기게도 그 원인의 첫째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초두효과처럼 모든 이들이 교재를 펼치거나 공부하면 프로이트가 처음 등장하기 때문에 그의 존재를 훨씬 크게 인식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심리학하면 대게 먼저 떠오르는 학자가 프로이트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 왜 학문의 첫장에 프로이트만 등장하는 가?
둘째로는 혁명적인 발상이였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는 사실 성에 대해서 쉬쉬하고 있어서 다들 터부시하고 빨리 그 주제를 넘기려고 했지만 프로이트는 대놓고 "리비도"란 성적 욕구가 정신에너지의 근간이라 여겼다. 아니 못박고 있다. 인간의 발달단계도 리비도로 시작해서 리비도로 끝난다. 이는 당시 기독교적 세계관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던 시절에 대놓고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것과 같은 부끄러움을 공론화한 것과 같다.
셋째로 그는 리비도란 성적 에너지에서만 멈춘 게 아니라 그의 이론에 "무의식"을 등장 시켰다. 이전까지는 사람들은 의식에 대해서, 정신은 곧 영혼과 같은 알수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이전의 심리치료는 머릿속 악마를 퇴치한다고 붙잡아 놓고 머리에 구멍을 내는 잔인한 방법을 사용했던 시절이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의식에는 구조가 있고 각 의식이 어떻게 서로 작용하는 지 또 어떻게 심리적 문제를 초래하는 지 설명하였다.
지금은 그가 세워놓은 이론들이 비판을 받거나 수정되면서 프로이트란 존재가 뒷방으로 물러난듯 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존재감은 여전하다. 20세기 중후반까지 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이어 나갔으며, 그의 제자들이 그로부터 영감을 얻고 현대적인 이론들을 개발하고 개선해나갔기에 그가 제공한 아이디어만으로도 현대학문의 대부 중 한 명이라고 부를만 하다. 그리고 그의 정신분석이론은 남미쪽에서는 여전히 현역이고 사랑받고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