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연금술과 도교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51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오십 일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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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서양과 중동에서는 한참 납을 금으로 바꾸는 이론과 기술에 대해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있다. 본래는 이집트에서 출발했던 이러한 가공술이 헬레니즘 시대에 접어들면서 플라톤의 형이상적인 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경험적 탐구론이 합쳐지면서 신비로운 기술로 점차 진화해갔다. 화학의 어원이 이슬람에서 왔듯이 헬레니즘 시대를 마치고 이슬람 학자들의 자연과학적 연구들로 이어지면서 "연금술"이 무엇인지 점차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기술로 변모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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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격적으로 유럽으로 수입이 되면서 연금술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 납을 금으로 만들겠다는 시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우유를 치즈로 만드는 "기술"의 의미보다는 신에게 더 가까이 가는 종교적인 의식인 동시에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훈련한다는 마음도 공존했던 것이다. 물론 동기에 따라서 단순히 세속적인 마음에 금으로 만들어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백날 해봤자 금은 금이요, 납은 납일 뿐이니. 이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들이 새로운 과학적 사실에 기여를 한다거나, 증류라던가 합금이라던가 물질을 다루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나오게 되면서 훗날 근대과학의 문을 열게 되는 하나의 포인트들이 되었다. 어쩌면 이것 자체가 에덴동산의 금단의 선악과처럼 전지전능한 신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가는 지적 도전이기도 했으며, 신비주의적인 경향을 보인데다가 쉽게 시도할 수 없으니 음모론에다 신성모독적인 행위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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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의 또 다른 의미는 과정에 집중하고 몰입하며 학문적 진리의 탐구등 내적 단련으로 여기는 부분이 있었고 재미나게도 이 부분은 동양의 도교와도 비슷한 점을 보였다.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된 점은 신에게 영광을 돌린다거나 신처럼 강해지고자 한다거나, 영생하기 위한 신과의 연결고리가 이들의 동기였다는 점이며 도교는 이를 연단술, 외부의 약재로 불로장생의 영약을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 당연히 당시 최고 권력자들에게도 눈과 귀에 들어간 바, 진시황제는 불로장생을 위해 수은 중독이 되었고 다른 황제들도 불로장생의 영약을 찾는다거나 이상한 걸 섭취하여서 중금속 중독에 걸려 되레 수명 단축이 되어 버렸다. 이런 방법들이 과정으로 본다면 시행착오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도사가 되고자 했던 도교 수행자들은 연단술 중에 내단술이라는, 내면의 자기 자신을 수행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이는 호흡을 조절한다거나 명상을 통한 방법들이였다.


실제로 호흡이나 명상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을 빙자하여 무슨 주파수 테라피라던가, 뇌는 계속 혈류를 통해 영양분을 받고 있는데 무슨 뇌호흡이라던가 하는 사이비 과학이나 종교는 오히려 수은 중독에 걸렸던 당시의 시행착오로 역행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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