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헬스장 눈치게임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53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오십 삼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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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체력 개선을 위해서 드문드문 헬스장을 다니다 최근엔 주 3회 이상은 나가려고 열심히 애를 쓰고 있다. 문득 다른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 까 싶어 오늘 글 주제로 정해보았는데, 집에서 신발 신고 나가기까지가 헬스장에 가는 가장 어려운 단계임을 모두 잘 알고들 있다. 그런데 신발을 신고 유턴하지 않고 무사히 헬스장에 도착했다면 나 같은 소심쟁이가 느낄만 한 상황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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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운동기구에 다가가기 어색하다는점. 가뜩이나 마른 녀석이 무슨 운동을 한다고 이미 덩치가 산만한 혹은 근육이 빵빵한 선배님들이 쇠질을 하고 계시면 옆에 가서 하기가 살짝 민망한 느낌이다. 헬스장 구조가 일자형이라 런닝머신이 입구에 있고 점차 무산소 운동 위주의 기구들이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배치되어 있다. 입구에서 안까지 사람이 많은 날이면 특히나 항상 안쪽은 사람들이 항상 많이 서 있다. 운동 열심히 하는 선배님들로.


"뭐야? 그냥 내 돈내고 왔으면 가서 하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예전엔 "어쩌라고" 마인드로 나도 그냥 들어가서 기구를 한 사람이 세트 다 할때까지 기다리다가 바로 선점해서 하고는 했다. 문제는 다시 돌아오니 스스로에 대한 창피함이 같이 걸려있다는 점인데, 그간 피티도 받고 열심히 하다가 또 몇개월 혹은 반년을 쉬어버리니까 돌아온 헬스장에 아는 사람 당연히 1도 없지만 나 자신이 선뜻 "계속 열심히 할 수 있을까?"란 생각과 짬뽕이 되어 시선이 신경쓰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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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왕 오게 되었으니 런닝머신은 신나게 탄다. 최소 런닝머신은 타고 집에가려 한다. 일상에서 스쳐지나갈 법한 감정의 순간 중 하나가 바로 헬스장을 들어가게 되면 외부적으론 그러한 시선들에 이제 막 운동시작하는 소심쟁이들은 창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뭐라하지도 않았는데 말라깽이가 바벨을 잡아서 머하게? 그리고 기구들을 중심으로 모여있어 혹은 이용하려고 대기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나한테만 시선이 집중되는 느낌으로 오해석한다.


다만 이것 때문에 헬스장을 가기가 무척 난감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또 계속 다니다보면 어느새 나도 안쪽으로 들어가 오늘은 어떤 부위를 단련할 지 계획한 대로 움직이게 된다. 흔히 생각하는 신발 신고 가기까지가 시작의 문제이면 반면 도착해서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니, 헬스장에서의 근육의 상대적 박탈감(?) 내지는 시선들이 신경쓰여서 지속적으로 다니기 힘든 사람들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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