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니가 뭔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55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오십 오번째



tamara-gak-uvTqhAnaf6s-unsplash.jpg

때론 타협을 하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같이 정이 많고 여리디 여린 사람들은 사람들의 말에 일희일비의 파도타기를 하게 된다. 인간관계 잔혹사에서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으며 그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사람, 관망자 등 수많은 포지션을 가진 사람들이 내 삶에 있어왔고 있으며 있을 예정이다. 자신의 역사에 찾아와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을 필터링 할 능력이 대단히 필요하다.



sushil-nash-elJ2kkLmXng-unsplash.jpg

누군가는 그냥 던진 농담인데 누군가는 그게 굉장한 상처가 될 수 있고 몇 주간 끙끙 앓을 수도 있다. 나도 예전에는 끙끙 앓다가 말도 못하고 증오심만 불타오른 적이 많았는 데, 차마 말하기는 무섭고 견디자니 힘든 여린 사람들의 숙명이란,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 냉혹하다. 말 한마디에 상처받았던 이야기를 멤버들과 서로 주고 받으면서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의 인간관계를 굳이 애써가며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또래들이 많았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애써 굳이 좋은 인상을 심기 위해 혹은 친구가 되기 위해 너무 힘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들. 내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아싸였던 나는 학기 첫 날이 그렇게도 가기가 싫고 긴장되었다. 가면 언제 친해졌는지 모를 또래들끼리 뭉쳐서 강의실에 앉아있고 나홀로 수업을 듣고 나 혼자 밥을 먹으면서 자괴감이 심했는데, 그 무리에 껴보려고 혹은 주변 또래와 친해지려고 내 딴에는 노력을 해보았는데 결국 취향도 맞지 않고 관심사도 반대라서 친해지지 못했다.



david-clode-RyJAmuH9GMk-unsplash.jpg

그런데 좁쌀만한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랬던 행동들이 어떻게 보면 가르침의 경험이 될 수 있지만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혼자서 밥 먹고 혼자서 수업듣는 것이 뭐 그리 무서운 일이라고, 그리고 나와 맞는 사람은 내가 굳이 7-80프로를 다가가지 않아도 50프로 언저리에서도 퍼즐이 자연스럽게 맞추어지게 된다. 친해 질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는 것이니 별 노력없이도 우연히 만나게 되고 말이 통해서 접점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그런 즐거운 인간사 바깥에는 호시탐탐한 노리는 적들이 많은 법. 상처를 주는 직장 상사라던지 혹은 동료라던지 뒷담화와 정치질에 능한 인간들 등 여린 사람들은 고통을 받는다. 그런 이들이 하는 멘트 하나하나에 굳이 의미를 부여 할 이유도 없고 관심을 줄 이유조차 없다. 해를 끼치는 이에게 불쾌감을 분명히 표현해야 하며 그 언행이 계속된다면 인간관계 마지노선 바깥으로 꺼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keyword
이전 27화[인문] 한국 개신교 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