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문] 하지 말라하니까 더 하고 싶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44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사십 사번째



dylan-de-jonge-pe9T4ROjpzQ-unsplash.jpg

청개구리 심보. 역사적으로 청개구리 심보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던 예시중 하나가 바로 20세기 미국의 금주법 시행이였지 않았을까? 1920~33년까지 시행된 미국 금주법은 당시 음주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적 부담이 크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시민단체나 청교도단체들은 폭력범죄, 특히 고된 노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 술을 마시고 아내를 때리는 가정폭력과 여성인권신장을 위해서라도 금주법이 마련되기를 원했다.



fred-crandon-fulpvaLUX3A-unsplash.jpg

그들이 나열하는 이유들에 대해서 결과를 알 수 없이 듣는다면 타당하고 충분히 그러해봄 직 했다. 평소엔 술을 안 마시면 그렇게 젠틀하던 사람이 술만 마시면 정신이 돌아버려 경찰한테 잡혀가는 것을 보노라면. 그것도 한 둘이 아니라 마치 시대적 배경처럼 술로 인한 가정폭력이 심하던 시대이기도 했으니까. 또한 미국하면 떠오르는, 헬기로 우리나라 영토만한 "옥수수 밭"에 물을 뿌려대는 오늘날의 스케일을 생각하듯 당시에도 크게 다르지 않아 곡물 가격도 저렴했기에 증류사업도 활발하던 차였다.


각 국 이민자들이 몰려와 자신들의 고향주들을 만들어 빚어 사업들을 했고 유럽인들 대부분은 예전부터 술을 자연스럽게 많이 마시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유럽의 물이 석회가 많이 끼어있어 그냥 마시기에는 해로워 술로 담가 마시거나 아예 물 대신 술로 떼우는 경우가 많았다. 연결지어 보자면 수도원이나 가톨릭에서 술을 많이 빚어냈던 것도 산 속에 위치해 있는 동시에 석회질의 물과 함께 일반적으로 농수로를 끌어올 순 없었기에 자체적으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서 기인했던 것이다.



artem-budaiev-Bli_WDC2oU0-unsplash.jpg

그래서 유럽인들은 추위도 겸사겸사 이겨내는 진통제인 오랜 친구 "술"을 항상 곁에 뒀으니 미국인들도 마찬가지 였다. 앞 서 서술한 사회적인 문제때문에 금주법을 시행했으나 오히려 정 반대의 결과만 폭증하고야 말았다. 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했더니 밀주사업이 노다지 사업이 되어버리고 조직력과 자금력을 갖춘 마피아가 어마무시하게 커지는 꼴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인지라 너도나도 마실 기회가 있으면 술을 마시려고 했다. 마시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여서 "만든 놈들한테 뭐라 하셈!"이라 둘러대며 밀주들을 구입하려 했다. 문제는 밀주가 마실 수 있는 술이기만 하면 되어서, 범죄자들의 이기심까지 더해져 공업용 저질 에탄올 같은 것등을 재료로 사용해 납품을 했다. 사람들 건강을 크게 해치는 부작용까지 나타나는 등 부작용만 터뜨리는 최악의 법이 되고야 말았다.


결국 범죄율도 동시에 폭증하는 보고서까지 받아보고나서야 이후 33년에 미국의 금주법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매일마다 마주하는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당신의 좋아요, 구독은 작가에게 창작의 에너지가 됩니다.]



매일 습관 정리

습관 1 : 54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6화[에세이] 여러분의 낙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