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의 독서동아리 마지막날 독서활동을 하고 있는데
후두둑
빗소리가 들렸다.
이 가을이 끝을 고하는 비인가?
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비인가?
돌이켜보면, 수많은 마지막과 출발이 있었다. 다사다난한 인간사에서 한 인간이 만나는 무수한 시작과 끝 그 경계지점조차 묘연한 어느 점과 같은 순간이 있다. 음.... 그 찰나는 점도 아니고 우주적인 시간, 영존하시는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먼지나 티끌보다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아야 형체를 알고 있는 세포보다도 작디작은 무나 다름없는 시간이다.
안개같이 사리지는 순간.
지난날의 반성과 새로운 결심의 그 모먼트들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 덧없으리만치 짧은 탄지의 순간들을 주님께서 함께해 주셔서 비로소 의미가 있었노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도 이 마음도 여기에 적어놓지 않으면 어떤 의미가 되지 못하고 허공중으로 흩어져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사라짐과 일어남의 시간이 반복되고 반복되고 ... 어제는 지나서 회고할 수 있으며 내일은 아직 오직 않았으므로 기약할 수 있다. 근데 이 현재라는 순간은 무엇인가 잡은 줄 알았는데 다시 과거의 블랙홀로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어느새 미래라는 길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그 길을 딛고 서 있다. 모든 것이 현재이면서도 현재는 없다. 현재란 있으면서도 없는 것 같다.
모든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 갈 해는보내고 올 해는 오기를... 우리는 모든 순간마다 미래를 향하여 미래 속으로 또박또박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근데 그 걸음이란.... 우주같은 영원이라는 길 속에 펼쳐진 점 위에 서 있는 것만 같다. 영원이란 길의 목적지는 영원무궁한 하나님께로의 회귀인 것이다.
나는 믿는다. 만물과 만사가 하나님에게 비롯되고 그분께로 돌아감을 믿는다. 그것이 내 존재의 근간이며 터이다. Now and Here라 하는 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주님을 붙든다. 기도한다.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이 작은 몸짓들이 시작의 끝을 의미 있게 해달라고.
1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 너희가 내 영혼더러 새 같이 네 산으로 도망하라 함은 어찜인고
2악인이 활을 당기고 살을 시위에 먹임이여 마음이 바른 자를 어두운데서 쏘려 하는도다
3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할꼬
4여호와께서 그 성전에 계시니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 안목이 저희를 감찰하시도다
5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시고 악인과 강포함을 좋아하는 자를 마음에 미워하시도다
6악인에게 그물을 내려 치시리니 불과 유황과 태우는 바람이 저희 잔의 소득이 되리로다
7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 얼굴을 뵈오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