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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운 Nov 18. 2022

런던에서 생존형 쇼퍼홀릭이 되기로 했다.

캐리어와 숨 막히는 숨바꼭질 놀이


4. 런던 핑크 노을 아래에서 캐리어를 외쳤다.

물건 하나를 살 때에도 고민만 하다 계절이 넘어가는 답답한 쇼퍼로서 이름을 날리던 내가, 런던에서 여행이 아닌 쇼핑만 하루 종일 했다. 차라리 이 쇼핑의 목적이 명품 쇼핑이면 덜 억울할 지경이다. 그저 휴대폰 충전을 위한 돼지코(어댑터)와 짐들을 안전하게 모실 캐리어를 구매하기 위해 소호거리를 동분서주했다. 이 정도 생필품 쇼핑이면 나 런던에 1달은 더 있어야 덜 억울하다.



13. JULY. 2022



 여전히 해가 지지 않은 13일 수요일이다. 사실은 이제야 점심시간에 접어들었다. 해가 지는 밤까지의 이야기를 담으려면 갈 길이 멀다. 오늘은 조금 더 빠르게 글을 호흡해볼까 한다.


 세인트제임스공원에서 새들에게 쫓겨 허겁지겁 공원 밖으로 나오니, 한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20대 중후반에 접어드니 차가운 음료만큼이나 따뜻한 음료에 대한 매력을 알아가고 있었는데, 아이스커피가 일반적이지 않는 유럽에서 그 매력을 확실히 알아가겠노라 다짐하던 터였다. 그런데 카페에 들어가자 아이스 라떼가 메뉴판에서 눈에 띄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아이스 바닐라라떼와 치아바타를 시켰다. 본능은 못 속인다.


야외 테라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서서히 음료를 넘겼다.


“와..”


 단번에 내 입맛을 사로잡은, 그야말로 내 인생 커피에 등극하는 맛이었다.

지금껏 내 인생 커피는 오랫동안 일했던 예술의전당의 오페라하우스 2층 카페에서 팔았던 바닐라라떼였는데, 그것만큼이나, 아니 그것 이상으로 좋았다. 특정 맛이 부각되는 것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고, 생각보다도 더 달콤했던 맛이 기분 좋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키포인트가 되었다. 예술의전당 커피 맛은 열심히 일하고 남은 쉬는 시간에 짬을 내서 동료들과 수다 떨며 먹는 맛이라, 사실 베네핏이 있는 맛이긴 하다. 아, 오히려 런던에서 먹는 커피라서 더 유리할 수도 있나?


 아무튼 이 맛있는 커피를 마시니 절로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생각났다. 그래서 평소에 아끼는 동생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이 커피맛을 널리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와이파이가 아닌 나의 피 같은 데이터를 쓰면서까지 말이다. 사실 요즘 일상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했던 동생이라, 내가 지금 연락하는 것이 속상하게 느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최근 조금이라도 불편했던 인간관계는 많이 정리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내 옆에 남아있는 친구들은 내 감정을 악의 없이 받아들여줄 것이라 믿으며 전화를 걸었다.



“나 런던 도착했어. 여긴 여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원해.

나 지금 카페에 와있어. 엄청 맛있는 커피를 찾았는데 너 생각이 나서 연락했지 뭐야?”


“언니, 너무 행복해 보인다. 전화해줘서 고마워. 그곳에서 내 생각이 났다니 괜히 뿌듯하다. 다음에 나랑도 가자!”



 참 따뜻한 말이다. 전화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평소 인간관계에서 소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주변이 정리되고나서부터는 그들을 믿고 조금씩 대범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영국의 어느 한 카페에서 커피를 기다리는데 지금 이 여행이 내 인생에서 기억에 오래토록 그리움에 사무쳐 그리워할거라는 걸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운




 커피와 함께 시킨 치아바타는 (예상대로) 맛이 없었지만. 이런 게 분위기에 취한다는 거 아닐까? 술도 안 마셨는데 말이다. 그래 기분이다! 이걸 그림으로 남겨보자! 좁은 가방 속에 불굴의 의지로 다이어리를 넣어 다닌 보람이 있다. 이 메모장을 바로 꺼내서 부족한 그림 솜씨로 내가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남기기로 했다. 그림 솜씨가 비록 피사체의 움직이는 속도를 못 따라가서 그림이 끝내 완성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뭐랄까. 그 순간만큼은 영감을 받아 정신없이 나만의 세계로 들어간 예술가들이 부럽지 않았다. 물론 그 환상에서 깬 다음, 내 그림을 봤을 때는 아찔하고 모호한 그림만이 남아있었지만.


참, 엉뚱한 말이긴 하지만 사실 여행에 다녀온 지 4개월이 다 되어가는 동안, 유럽여행과 관련된 많은 콘텐츠들을 만들어왔다. 워낙 애정을 많이 쏟은 여행이기도 해서인지, 글과 영상 콘텐츠 모두 수정과정만 무한 반복이라 베트남 경유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는데 이렇게 영국 글을 쓰고 있으니 감개무량하다. 그리고 진짜 오랜만에 꺼내는 기억이기도 해서 나조차도 약간 낯가리듯이 어색하다. 그래서 더 날 것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셔널 갤러리 앞 트리팔가 광장에선 음악소리와 행복한 말들이 끊이지 않는다 ©오운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우린 그 길로 공원에서 나와 내셔널 갤러리로 향했다. 내셔널 갤러리는 내부 디자인이 참 런던스럽다라는 생각에 찾게 된 곳인데, 무료입장이란 점 또한 여행객에게 참 러블리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그곳에 들어서자 맞은편 트리팔가 광장이 우리를 반겼다. 큰 분수대들과 내셔널 갤러리가 한눈에 보이는 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이 구경을 마치고 이동하는 틈새로 들어가 사진을 남기기 위해 포즈를 취했다. 여기에서 나와 쌍둥이의 성향이 또 갈린다. 나는 사진을 잘 찍지만 포즈를 못 취하는 편이고, 쌍둥이는 나이스 포즈에 비해 사진을 못 찍는 편이다. 여러모로 나의 손해인 장사다. 먼저 쌍둥이를 찍어준 다음, 사진 구도를 가르쳐주고 미리 봐 둔 쌍둥이의 포즈를 따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남기지 못해 기분이 상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지만 나는 철저하기 때문에 애초에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질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래서 사실 유럽으로 출발하기 전에 연습한 게 있다. 바로 기분이 상해도 사진을 찍을 때만큼은 활짝 웃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원래 사진이 잘 안 나와서 짜증 난 상태이면, 얼굴 표정도 이를 감추는 게 힘든 편이라 이 연습이 필수였는데! 연습한 보람이 있다. 사진에서만큼은 여행에서 위기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한창 분수대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을 때쯤 분수대가 미끄러워 계속 제대로 앉지 못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그래 맞아, 여기 참 미끄럽지?”


 호호호 웃으시면서 우리에게 말을 거셨다. ‘엉거주춤 잡은 내 포즈와 프로페셔널했던 나의 표정이 너무 언밸런스했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행히 우리가 풋풋하게 보이셨던 것인지 기분 좋은 말들만 우리에게 남겨주셨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새에게 쫓겼을 때도, 사진 포즈를 잡지 못해서 마음이 급해졌을 때도, 모두 내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들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런던을 느끼게 된다. 주저 없이 낯선 이에게 웃으며 말을 걸어주는 사람들을 통해서 런던을 다시 한번 되새기다 보니, 그들의 따뜻함이 런던의 공간에 담겨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 따스함을 뒤로 하고, 내셔널 갤러리 구경을 마친 우리는 광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버스킹을 천천히 구경하고 본격적인 생존형 쇼핑을 위해 소호로 길을 나섰다. (그 와중에 몇 년 동안 오페라, 클래식 공연계에서 일했다고 나름 곡을 들으면 이름이 매치가 된다. 이럴 땐 그 고생에서 남은 게 있었구나 싶다.)





귀여워..! ©오운




 소호 거리에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단 두 개, 어댑터와 캐리어.


 우선 어댑터를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Boots로 향했다. 가는 길 곳곳에 펍이 많아서 오늘 저녁에는 펍을 가볼까 했는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뿐이라, 생각에만 그치고 말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떻게든 가볼걸 싶지만. 역시 음식만큼이나 술 타입도 여행 메이트들끼리 맞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게 된다. 그래도 그나마 쌍둥이라는 이유로 내가 원하는 것을 조금 더 어필할 수 있어 여행 내내 편하긴 했다. 우리가 찾던 Boots는 올리브영과 다이소를 합친 듯한 가게였는데, 종류가 많지 않아 무사히 어댑터를 찾을 수 있었다. 근데 다이소와 비교하면 정말 정말 비쌌다. 역시 멍청비용은 많이 나가야 제 맛일까? 눈물이 절로 흐른다.


 들어온 김에 맛있어 보이는 음료도 샀다. 복숭아 맛이 나는 탄산음료였던 거 같은데 가게에서 나오자마자 캐리어를 사러 또 다른 가게에 들어가야하는 탓에 벌컥벌컥 쉬지도 않고 마셨더니 음료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러고 보니 사진도 안 남겼다. 이거 여행 맞아? 카메라도 안 켜고 우리는 캐리어를 위한 다음 행선지를 검색했다.



오늘의 위기 1)

 후보는 Primark, TK Maxx 그리고 지나가면서 캐리어가 팔 것 같은 가게들이었다. 사실 정확한 후보들이 기억이 나지 않아, 정보성에서는 조금 아쉬운 내용일 수도 있겠다.


 우선 소호에 있는 가게들은 대부분 돌아다녀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우리가 사야 하는 캐리어 기준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이미 수없이 언급한 것처럼 공항 파업 문제로 인해 위탁수하물 분실 사건이 흔하게 발생했기 때문에 큰 캐리어는 우리에게 사치였고, 결국 기내용 캐리어 기준에 맞춰서 구매해야 했는데 우리가 타야 할 항공사의 기내용 캐리어 기준이 모두 제각각인 것이 문제였다. 위, 아래, 옆면 길이가 모두 달라 우리는 세심하게 체크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결과 ‘이런 사이즈의 캐리어가 있나..?’라는 수준으로 찾기 어려웠다.


 결국 모든 곳에서 허탕을 쳤다. 정말 이럴 수 있나. 이 수준이라면 우리는 내일도 관광은 무슨, 캐리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늘 하루를 캐리어에 쏟는 한이 있더라도 찾아야 했다. 여름이라 해가 9시 넘어서 져서 망정이지, 겨울이었다면 울면서 숙소로 곧장 들어갈 뻔했다. 그 와중에 지도 앱으로 너무 열심히 찾아본 탓인지 내 휴대폰은 전원이 꺼졌다.


 마지막으로 들린 어느 가게(아마 TK Maxx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 않다)에서도 허탕을 치고 출구로 돌아가려는데, 어떤 분이 작은 캐리어를 끌고 우리 앞을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가벼워 보였다. 그럼 설마 새 상품?


 곧바로 뒤돌아 다시 캐리어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저어어 끝 쪽에서 빛나는 캐리어가 보였고, 우리를 기다렸던 캐리어를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그 순간 정말 입꼬리가 싱글벙글 올라갔고 드디어 캐리어로부터 해방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와 정말 캐리어, 마음의 큰 짐이었나 보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캐리어만 찾아다닌 수준이니까. 계산을 하러 계산대에 갔는데 나의 기분에 전염되듯이, 캐셔도 싱글벙글 우리를 맞으며 계산해주었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 올라오자 핑크빛 노을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오운




 와! 결국 찾아냈다. 이제야 시름을 놓은 동시에, 배고픔을 드디어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우린 한참 배회하다가 주변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물론 내 쌍둥이는 굉장히 불만에 가득 차 있었다. 그 이유는 본인이 한식 먹자고 할 때는 영국까지 와서 한식을 왜 먹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놓고, 어불성설처럼 내가 맥도날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국가별로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 게 나의 주장이었는데, 이 글을 적다 보니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리고 사실 맛도 그렇게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 할 말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어딜 가든 익숙한 맛이 가장 맛있는 것 아니겠나. 음.. 다음에는 한식 먹어줄게.





런던아이를 보자 내가 런던에 온 게 실감이 나더라 ©오운




 9시가 가까워지나 보다. 슬슬 해가 저무는 느낌이 든다. 내 휴대폰은 꺼진 지 오래이니, 쌍둥이 휴대폰으로 지도를 검색하면서 런던아이와 빅벤이 보이는 방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아까는 캐리어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서 이렇게 멀리 온 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멀리 왔구나. 새 캐리어를 질질 끌며 부지런히 걸어야겠다.



오늘의 위기 2)


 또 일이 발생했다. 사실 해가 저무는 중에 우리가 이동했던 공간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안 그래도 겁을 먹고 있었는데, 기어코 인종차별을 여기에서 당했다. 사실상 내 생애 첫 인종차별이었다.


 조심히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에 어떤 차가 우리 옆에 천천히 섰다. 그리곤 우리가 ‘어린 여자 동양인’이란 스캔이 끝났는지 곧바로 창문을 열고 기침하는 척을 하며 메롱을 했다. 20대 남자 서너 명으로 보였던 쓰레기들은 퍼포먼스를 마쳤는지 소리를 지르면서 다시 차를 몰고 우리 앞을 떠났다.


 나의 반응을 적어보자면 먼저,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이게 인종차별인지에 대한 인지반응이 조금 늦었다. 이후 우리 앞을 지나가자 나도 모르게 한국어 육두문자를 큰 소리로 내뱉었다.(들으라고 소리 지른 것이 맞다.) 이에 놀란 쌍둥이가 괜히 반응하다가 변을 당할 수 있으니 참으라고 했지만, 저런 비상식적이고 심지어 차를 타고 빤스런하는 치사한 애들한테는 이 저속한 말도 아까웠다. 더 심한 욕이 필요했다.


 뭐 이게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한 인종차별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같은 수법으로 유럽에서 2번이나 더 당했다.





4년 전 영국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다며 함께 온 쌍둥이가 감탄을 금치 못했던 빅벤 ©오운





 더러워진 기분을 삭히며 조금 더 걷다 보니 어떤 다리가 나왔다. 하늘은 점점 분홍색으로 물들어갔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손을 잡고 다리 위로 올라왔다. 저 멀리서 빅벤과 런던 아이도 한눈에 보인다. 신기했다. 랜드마크를 하나도 아니고, 두 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니.


 하지만 이 황홀한 감상도, 직전에 당한 인종차별 때문에 당시에는 사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오늘 공원에서 만난 사람들,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 싱글벙글 캐셔 다 와장창이다. 분명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우리를 지나쳐가고 있을 텐데, 괜히 무섭다. 우리를 보고 소리 지르거나 약 올리며 지나갈 것 같다는 피해의식이 점점 생겨나는 게 느껴졌다. 안 좋은 기억은 강렬할 수밖에 없지만, 이번 사건은 특히나 좀 큰 충격이었나 보다.


 그래도 그 와중에 사진과 영상을 꾸역꾸역 찍었다. 심지어 프로페셔널한 미소를 장착한 채. 의지의 한국인이란 이런 것 아닐까? 그렇게 열심히 찍은 덕에 이렇게 브런치에도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니 그 부분만큼은 만족스럽다.





전화 부스, 건물, 나무 하나같이 런던스럽다 ©오운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복숭아를 샀다. 내가 원했던 납작 복숭아는 아니지만, 복숭아면 다 맛있는 거 아닌가? 는 나의 실수. 맛없었다. 오늘 하루 우여곡절이 참 많았는데, 그래도 편하게 잘 수 있는 숙소가 있어서 다행이다. 비록 숙소에 돌아와서도 ‘변기 막혔다’ 사건 때문에 호스트와 난리였지만. (다행히 수압이 약해서 내리는 버튼을 꾹 누르면 해결되는 쉬운 문제였다.)


그나저나 나도 뭔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이야기를 끝맺음하고 싶은데, 아직은 멀었나 보다.





* 위 사진들은 모두 오운 (@daa_wooon) 개인 권한 저작물이며, 개인/상업적 이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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