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에도 갬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
몸값 오른 붕어빵을 손에 쥐고 서로 다른 생각에 잠겼던 우리 둘. 달라도 참 다른 사람과 함께 산다.
날씨가 좋아 산책을 나가도,
남편은 “오늘 날씨 좋네. 나오면서 확인해봤는데 미세먼지도 좋음이더라고.”
나는 “와, 하늘 파란 것 좀 봐. 와와, 저기 구름은 진짜 솜사탕 같지 않아? 바람 냄새 맡아봐 봐. 이게 11월 냄새였던가?”
11월의 냄새가 도통 뭔지 몰라 어리둥절해진 남편에게 감성 좀 되찾아보라고 핀잔주곤 한다.
다툴 때도 등 돌린 포인트가 너무 다른 남편과 나.
그럼에도 둘이 있을 때가 가장 편하고 기분 좋은 건,
아마도 각자의 특이점을 둥글게 눈 감아주는 우리의 마음씨 때문이지 싶다.
그러니까 영화 보기로 해놓고 먼저 잠들어버린 남편도 눈 감아줘야겠지. 영화는 원래 혼영이지!
*저의 그림체로 글 한 번만 써달라고 조르던 남편에게 이번 글을 바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