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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대리 Apr 02. 2024

도시락 싸서 다니며 말리고 싶다

이런 스타트업은 다시 한번 생각해! 

N번째 퇴사를 결심하고 실행하면서 불편한 '퇴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늘 퇴사를 운운하면서도 퇴사에 대한 기준과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주관적이기도 하고 신입에게는 무조건 경력이 필요하기에 선택권이 달리 없는 상황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꼭 기록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퇴사와 이직을 밥먹듯이 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회사라는 기준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거대한 조직보다는 작은 조직에 어울리는 사람이고 체계가 없는 곳에서 나만의 기준점을 만들어가며 자율적으로 일하는 스타트업에 적합한 사람이다. * 그래서 이 생태계에 머무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좋은 스타트업'을 고르기란 '하늘의 별따기' 다. 창업지원사업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청년 스타트업은 더더욱 늘어났고 그만큼 번지르르한 말에 가려 진정한 성장점과 건강한 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을 걸러내는 방법이 구직자들에게는 더욱 어려워졌다. 


정말,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믿을 수가 없는 세상이다. 심지어 요즘은 회사에 악감정과 부당한 대우를 받고 퇴사를 하더라도 잡*래닛에 거의 올리지 않는다. 귀찮아서 혹은 그만큼의 노력까지 (?) 들이기 싫어서. 






혹시 구직 중이신가요? 
그럼 이런 스타트업은 다시 생각해 주세요
 


1. 채용공고를 살펴보자, 아주 자세히. 면밀히. 미적 감각은 버려둬


일단 채용공고가 '수시'로 뜨는 직무들이 보이는 스타트업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왜? 지난달에도 보았던 채용공고가 다시 떠있을까?! 입사한 사람들이 나왔으니까. 왜 나왔을까?!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회사의 이전 채용 공고 히스토리를 보면 알 수 있다. 

특정하게 해당 직무만 1 ~ 3개월 단위로 올라오는 곳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요즘은 채용 공고에도 디자인적으로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다. 


심지어 회사의 사진과 임직원 활동 사진까지 올리면서 공을 들여놓지만 미적인 것에 빠져서 본질을 흐리지 말자. 채용공고에 명시되어 있는 직무 내용을 잘 보기를 바란다. 일례로 한 스타트업에서는 경영팀이 채용공고를 관리하면서 '직무 어떻게 올릴까요?'에 대한 부서 이해도가 없이 무조건 '기획'으로만 올렸던 것을 본 적이 있다. 직무 내용이 자세하면 자세할수록 좋다. 도대체 이 회사에서 내가 지원하게 되면 무슨 일을 하게 되는 것인지 적어도 5줄 이상 나열이 되어야 채용 담당자도 각 부서에 대한 이해가 되는 것이며, 이는 곧 HR 팀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보통 규모가 작은 조직일수록 HR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HR 관리를 하는 팀 자체가 없다. 즉,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에 대한 복지는.... (할말하않) 그 회사의 블로그와 홈페이지가 관리되는 것도 참고하면 좋다. 



2. 잡*래닛, 블*인드 50% 정도는 봅시다. 


세상에 100% 믿을 수 있는 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내가 이직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잡*래닛에서도 블*인드에서도 정보를 찾을 수 없다면 잠시 보류해 보자. 물론, 초기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정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럴 때에는 면접을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지만 업력이 6년 이상 되었는데도 작은 정보라도 찾을 수 없고 눈에 띄어 조직 규모에 비해서 잡*래닛 평점이 높다면 잠시 생각해 보자.


그러나 정보가 있는데 잡*래닛 평점이 1점대라면 가지 말자. 절대로. 나는 최종면접에 내가 원하는 연봉까지 협의를 해놓고도 이후에 잡*래닛과 전 직원의 개인 링크드인에 기재된 회사의 추악한 진실? 을 알게 되고 1주일 고민 끝에 회사 입사를 정중히 사과하며 취소하였다. 


브랜딩과 이미지에 민감한 스타트업에서는 별도로 잡*래닛과 블*인드도 관리하므로 딱 기재된 이야기에 50%만 참고하도록 하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어요 = 일이 겁나 많습니다.
자유롭고 분위기 좋아요 = 체계가 없습니다. 



3. 면접은 회사만 보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입사할 회사, 나도 면접 보자! 


1년 전, 후임들의 퇴사로 인해서 하루 걸러 면접관으로 면접을 한 참 봤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면접관의 마음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는데. 되도록 회사 규모를 떠나서 OOTD (면접복장)와 표정연습은 기본으로 하도록 해두자. 아무리 '편한 복장'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 그리고 경직된 표정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자기소개도 준비 안된 지원자의 첫인상이 좋을 리 없다. +보통 면접관으로 본인의 동료 혹은 상사가 투입되기 때문에 면접관의 태도도 잘 살펴보자, 곧 면접 본 상사와 일하게 될 수 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는 주로 자기소개서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질문을 하는 편이다. 

사실 그 사람의 인성은 질문에 답하는 태도와 말투 그리고 대화에서 묻어나는 본인만의 아집 등을 통해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상사만큼은 그 외적인 것들을 물었다. 성격의 장단점, 회사를 볼 때 선정하는 기준, 지원이유 등등. 좋은 질문이었지만 문제는 지원자에게서 답을 듣고 나서의 행동이었다. '그러니까' ,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 '아니 근데' 등 지원자의 질문을 스스로의 답이 정해져 있는 기준점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면접은 길어지고 지원자의 입장에서도 '내 생각을 말했는데 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다. 결국 흡족하지 못한 답변이면 '탈락' 흡족한 답변이면 '합격'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곧 업무를 할 때에도 본인의 생각이 맞으니 본인의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관계로 업무가 흘러갈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그리고 되도록 압박면접이라는 말도 안 되는 면접상황에서 지원자의 인성 혹은 개인사를 건드리는 곳은 그냥 피하자. 





4. 사회 초년생이 유독 많은 곳 


스타트업의 특성상 젊은 조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면접을 가면서부터 생각보다 20대 혹은 사회초년생이 많다면 다시 생각해 보자. 어느 스타트업에서는 유독 타지에서 올라온 직원, 사회 초년생인 직원들만 대거 뽑는 곳들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런 직원들을 채용하는 스타트업의 대표는 가스라이팅을 하기 쉬운 그리고 타지에서 서울로 자취 생활을 하고 있기에 쉽게 그만둘 수 없는 특징을 가진 직원들을 우선 선발하고 있었다. 


조직 문화는 젊을지언정 경력직들은 동료들의 일을 거의 '뒷바라지' 해주는 식으로 갈리고, 신입직들은 업무를 누구에게 배워야 하는지 몰라 잘못된 업무 습득과 회사 생활을 하는 것이 만연화 될 수 있다. + '수평적인 구조'는 동료로서 업무에 대한 의견을 자율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존중에 대한 마음이 기본이어야 한다. 계급장 떼고 '야' '너' 친구 먹는 수평이 아니다. 


5. 최대한 빠른 입사, 가능해!? 


신입이든 경력이든 '최대한 빠른 입사'를 희망하는 곳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면접과 처우 협의는 결코 회사가 키를 쥐고 있다는 뜻만은 아니다. 심지어 출근일자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경력직은 인수인계 및 이전 회사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하여 최소 1개월에 대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시간마저 지켜주지 않는다면 다시 생각해 보자. 


보통 지원자가 다른 회사로 갈까 봐 두려운 마음에 넉넉한 입사시간을 주지 않는 곳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입사를 약속해 놓고 정말 직전에 취소를 하는 지원자도 있기도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빠른 입사를 희망하는 곳이라면 '빠른 실무 투입'을 원하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그야말로 전임자의 공백을 혹은 확장된 사업의 담당자를 빠르게 투입시켜 업무를 시키겠다는 의미이니.. 여유 있게 가지고 회사와 '함께' 협상을 해보도록 하자. 




그 외에도 중간 관리자가 없이 모두 사원 혹은 매니저로 통일되는 곳, 대표가 강사 출신인 곳, 대표의 사회경력이 다소 짧은 곳 (취업준비 시절 없이 대표가 되거나 혹은 큰 조직에서 근무한 경험이 부족한 대표들도 많다) 등등은 반복되는 채용 절차를 통해서 면밀히 살피고 검토하여 입사를 하도록 하자. 


사실, 좋은 회사 vs 나쁜 회사는 너무나 주관적이라서 내 말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퇴사와 이직이 곁들 여지다 보면 자신만의 회사를 고르는 기준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 기준들 역시도 늘 업데이트될 수 있다. 평생직장에 대한 개념이 없어진 만큼 각자가 원하는 포지션에서 원하는 근무 환경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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