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돈을 소중히 여겨라
장수가 병사들의 목숨을 소중히 여겨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듯, 개인 투자자들은 돈을 소중히 여기어야 주식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 투자의 세계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손실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번 챕터에서는 돈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투자자들이 손실을 가볍게 여기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때문에 본인의 노력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입을 거두려고 하고, 소비를 분석하며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독 주식투자와 관련해서는 손실을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왜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투자의 과정에서 손실을 가볍게 여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첫째,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위해 돈을 주식 계좌로 옮긴 순간부터 그 돈을 게임머니와 같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카지노에 중독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카지노를 할 때 현금이 아닌 칩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현금을 카지노만의 화폐인 칩으로 교환해야 한다. 칩을 갖고 게임을 하게 되면 동일한 가치의 현금을 사용할 때보다 지출과 손실에 둔감 해지며, 판단력도 흐려지게 된다. 이와 유사한 현상은 주식투자의 세계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길을 가다가 5만 원짜리 지폐를 잃어버린 경우에는 안절부절못하면서도, 본인의 자산을 주식계좌로 옮기는 순간부터 주식계좌에 있는 돈을 마치 카지노의 칩과 같이 취급하는 투자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자신의 돈이 일반 은행 계좌에 있을 때는 계획을 갖고 최대한 아껴 쓰려고 하지만 주식계좌에 그 금액이 입금되는 그 돈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이 카지노에서 칩을 탕진하듯, 주식 계좌에 입금된 돈에 대한 손실에 무감각 해지며 자제력을 잃고 무분별하게 투자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둘째,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잃는 것은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의 주체는 크게 개인, 기관으로 분류할 수 있고 기관에 비해 개인 투자자들은 불리한 조건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이유에는 부족한 정보력, 분석을 진행하는 인력, 그리고 경험 등을 들 수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투자의 원칙과 전략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열위에 있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도 기관, 그리고 시장에 비해 낮은 것이 현실이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수익률만이 낮은 상황이라면 그 손실이 억울하고 분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도 모두 투자에서 실패를 하고 있다면 자신의 손실은 대수롭지 않은 것이 된다. 심지어 본인의 투자에서 손실을 입은 것이 무용담이라도 되는 듯 주변에 이야기하며 지인들과 손실의 규모를 경쟁이라도 하듯 비교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성공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태도를 지양하고 손실에 대해 아파할 줄 알아야 한다.
셋째, 다음번 투자를 통해서 이번에 발생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제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5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흘린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 장소에서 어제 흘린 5만 원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것은 우리가 길을 가다 현금을 잃어버렸을 때 크게 상심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남아있는 투자금으로 손해를 만회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은 금번에 발생한 손실을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 손실을 만회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만약 100만 원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30%의 손실이 발생하여 70만 원의 투자금이 남았을 경우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43%의 수익을 내는 투자가 필요하다(70X1.43=100). 만약 50%의 손실이 발생하여 50만 원의 투자금이 남았을 경우에는 100%의 수익을 내는 투자가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투자 원칙에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손실을 입은 투자자는 다음 투자에서도 같은 실패를 반복할 확률이 높다. 결론적으로 미래가 낙관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자신에게 발생한 손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투자자들이 많다.
- 손실을 피해야 하는 이유
앞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가볍게 여기는 이유를 알아보았다면 이제 손실을 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며 돈을 번다. 매일 늦잠 자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출근을 하고, 상사들과 동료들의 눈치를 보며 불편한 사무실에서 주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금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의 대가로 얻어진 것이다. 만약에 자신의 투자금에 손실이 발생하였다면, 손실분만큼의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본인이 어떠한 어려움들을 감내했는지를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앞으로 얼마만큼의 노동을 해야 하는지를 계산해 보자. 만약 본인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힘든 직장 생활을 1개월, 6개월, 혹은 1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손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이번에는 손실을 피해야 하는 이유를 복리와 연계하여 좀 더 깊게 이야기해 보자. 일반적인 개인투자자가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유지하여 복리가 주는 혜택을 극대화해야 한다. 많은 투자의 대가들이 이 원칙을 강조하고 있으며, 복리의 중요성을 아래와 같이 서술했다.
“버핏은 20대 중반에 복리 이자율이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당시 그는 복리의 힘에 의해 자신이 부자가 될 것임을 너무도 확신해서, 자신이 얻을 부로 인해 자녀들의 삶이 방만 해질까 걱정했다” 제레미 밀러, 워런 버핏, 부의 기본 원칙
“(투자에서) 위험한 점은 복리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을 때 우리가 복리의 잠재력을 무시하고 다른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복리는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이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돈을 벌 것이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돈을 지불할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이렇듯 많은 투자의 전문가들이 복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복리를 깊게 이해하는 투자자일수록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자산을 최대한 보전하며 복리를 활용해야 자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불릴 수 있다는 원리를 이해해야 하며, 반대로 현재 발생하는 손실은 미래의 수익률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때문에 투자를 통해 발생한 손실은 친구들과 나누는 즐거운 잡담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손실이 발생하면 와신상담(臥薪嘗膽, 불편한 섶에 몸을 눕히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거나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 위하여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심정으로 본인의 실수를 분석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처절한 노력을 해야 한다.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제시한 투자의 두 가지 원칙은 아래와 같다. 이 원칙을 잊지 말도록 하자.
Rule #1. Never lose money
Rule #2. Never forget rule #1
- 손실을 피하는 태도
그렇다면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투자를 하기 전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손실을 피하고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자산배분 전략 수립, 개별 기업 분석, 마음 수양 등의 다양한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간적인 투자 없이 투자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너무나도 가볍게 진행한다. 만약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월 400만 원을 버는 직장인이라고 하면 100만 원을 벌기 위해서는 일주일, 즉 40시간의 노동을 해야 한다. 만약 40시간을 투자해 벌어드린 100만 원을 투자하는 의사결정에 5분을 사용했다면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확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물론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성공의 확률이 낮아지겠지만 필자는 독자들에게 투자금을 버는데 들인 시간의 최소 1/10을 할애하여 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활동들을 하기를 추천한다. 앞서 언급한 월 400만 원을 버는 직장인이 100만 원의 투자를 진행할 경우, 100만원을 버는데 사용한 40시간의 1/10인 4시간을 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사용해보자. 본인이 노력한 만큼 얻게 된다는 세상사의 이치를 항상 명심하고 성실하게 손실을 피하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