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미 Apr 30. 2024

나라는 사람의 가치 (下)

그 주문을 시작으로 꾸준히 주문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기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블로그나 인스타에 따로 홍보를 하는 것도 아닌데, 고객들이 대체 어떻게 나를 알고 찾아온단 말인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건 망상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렇게 반복적인 일상을 살다가 어떤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고, 어느 날 나를 바꾸는 계기가 되는 문장을 만났다.







어제와 똑같이 살고 있으면서 내일이 달라지길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라는 아인슈타인의 말.




셋, 그때부터 나는 '행동'하기 시작했다. 영상편집을 하고 싶어서 유튜버들의 인스타를 팔로워 했고, 스토리에 편집자 구인 내용이 보이면 바로 포트폴리오를 보냈다. 편집자를 구하는 사이트에도 매일 들어가 내 실력으로 해볼 만한 공고가 올라오면 즉시 포트폴리오를 보냈다. (지금은 잠시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중단한 상태) 되든 안 되는 구독 중인 유튜버들이 유튜브 커뮤니티에 편집자 구인 공고를 올리면 기한에 맞춰 즉시 지원을 했다.







그 결과,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드러내되,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어필하는 능력.




여러 곳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나를 선택했다는 것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기억이 되었다. 아직 내 실력에는 자신이 없다. 경력이 그만큼 쌓이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많은 시도 끝에 고객의 마음을 알아채는 능력이 생겼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지칠 때도 있었지만, 멈추진 않았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으니 내가 나 스스로를 무한으로 믿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생각보다 걱정이 많은 사람인데, 일단 질러 놓고 고민하는 편이다. 고객의 마음에 들게 영상(or 디자인)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은 당연하다.




넷, 나는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작년 한 해부터 올해 초까지 마케팅 팀에서 근무하면서 상업적 글쓰기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과 공부를 했다. 상위 노출 시키는 방법도 생각보다 간단하다. (덕분에 블로그 마케팅과 유튜브 생태계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됐다.)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글을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최근에 깨달았다.




중학생 때, 한참 인터넷 소설이 유행이었는데 나는 그 유행을 따르다 못해 직접 소설을 쓰기도 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연극부에 가입했으며, 3학년 때는 친구와 함께 글쓰기와 관련한 동아리도 만들었다.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글을 아주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




블로그에 이웃분들이 종종 '글이 너무 재밌다'라고 말해주면 그게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내가 지치거나 질릴 때까지 꾸준히 글을 쓰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여러분도 과거의 저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미래가 달라지기만을 바라고 계신가요? 아니면, 현실과 타협하기로 하셨나요?




삶에 지칠 때도 있고 살면서 무수히 많이 넘어지겠지만, 그래도 여러분 스스로를 많이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