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빛이 창틈으로 막 쏟아질 때, 네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개봉했더니, 반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길들이 일제히 편지 보려고 달려온다.일순(一瞬) 당황했지만 웃으면서 슬쩍 뒤돌아 편지를 읽었다. 편지를 읽고, 나는 네게 아주 고마웠어. ‘참, 나에게도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承弟가 있구나’하고 생각했지.
반 아이가 곶감을 가져왔다. 후후. 너와 함께 먹으려고 가방 속에 넣어 두었다. 네가 곶감 한 개 먹을 때에는 목이 떨어지게 쳐다볼 거야. 두 개 먹을 때에는 “나도 한 개 먹자”라고 물어볼 거야. “그래. 한 개만 먹어라”하면 잽싸게 먹을 거야. “줄 거지?”
12월 20일, 서둘러 가면 2시 30분경에 집에 도착할 거야. 네가 기다리고 있으려니 생각하며 막 달려갈게.
承弟야!
"부모님께 내 얘기 많이 하니? 두렵구나. 남자랍시고 용기백배(勇氣百倍)해지고 싶지만, 내가 가난한 집, 장남(長男)이라고 강하게 반대하면 어쩌지?"억지 부리며 떼를 쓸 수도 없고. 그래. 주님 뜻대로 순리(順理)를 좇아가야겠지만 걱정이 앞선다.
가난한 집의 장남이라고 부모님께서 극구 반대하시면 承弟야!
나는 엄청 처량하고 슬플 것 같아. 하지만 비관적(悲觀的)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야.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꿋꿋이 너를 극진히 사랑하고 있고, 너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