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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디가꼬 Jun 17. 2023

자녀교육은? 독서가 답이다

강원도로 전출간 후배

강원도로 떠난 후배


직장 후배가 갑자기 가족들을 다 데리고 강원도로 전출을 갔다.

무슨 일일까? 갑자기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

후배와의 통화는 1시간 동안 이어졌다.

통화에서 후배에게 강한 신념을 느낄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한 확신에 가득 차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에는 대부분 주변 사람들이 걱정 스런 눈빛과 표정으로 "뭐 하러 그 시골 구석에 가냐"라고 물었지만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후배는 인스타그램에 매일 '강원도살이'라는 콘셉트로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부분 부러워한다고 한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강원도로 가게 된 이유에 대해 묻는 직원들이 많았던 것 모양이다.


내가 제일 궁금했던 것은 아이들의 교육문제였다

대부분 부모들은 좋은 학원, 좋은 학교를 보내려고 비싼 아파트에 대출을 받아가면서까지 이사를 가는 마당에

강원도 시골로 아이들을 데리고 직장을 옮긴다니 더욱 그랬다

하지만 후배는 자녀교육에도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불안하지 않아 보였다


시골에서 아이들 교육은??

 

후배는 우리나라 사교육이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데 함께 시간을 보내며 좋은 추억을 쌓을 시간을 사교육이 모조리 뺏고 있고, 맞벌이해서 사교육비로 다 들어가니 정착 인생을 즐기지도 못하고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자신은 맹목적으로 주변사람들이 보내는 사교육 리스트를 따라 하며 짧은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


강원도로 떠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대신해소 자녀들과 함께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니며 자연도 관찰하고 개울가에 물고기도 잡고, 바닷가에서 물멍도 때리고 함께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작정 아이들의 교육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후배가 그렇게 확신하는 사교육보다 더 훌륭한 자녀 교육방법에 대해 독서를 뽑았다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집에 tv를 없애라, 영상 노출을 줄여라, 자기 전에 책을 한 권씩 읽어줘라 도서관에 자주 데리로 가라 등등 이미 널리 알려진 교육 방법이다

하지만 후배가 확신하고 행동한 만큼 크게 와닿진 않았다


뒤늦게 깨달은 독서습관의 소중함


후배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전, 의무경찰 대원이나 경찰대학 출신 소대장들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일했었다

그곳에서 근무하면서 한 대원이  생일선물로 어머니에게 책을 선물하는 하는 것을 보고 부모가 자녀에게 독서의 소중함을 교육시켰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또 대한민국에서 학교성적 1등급을 받으면 누구라 가려고 하는 의대 대신 경찰대학을 지원한 대원에게 이유를 물으니 대부분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학비부터 취업까지 부모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경찰대학에 지원했다고 한다. 후배는 그럼 어려운 환경에서 좋은 학원도 못 다녔는데 왜 그렇게 공부를 잘했냐고 물으니,

바로 정답은 독서습관이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 문해력이 좋아져서 문제를 잘 읽고, 잘 찍을 수 있는 것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독서습관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바로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서 어려운 취업 환경을 뚫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책 속에 답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사교육을 대신해 어린 시절 자연을 벗 삼아 많은 시간 부모와 함께 뛰어놀더라도 독서습관만큼은 지키려고 했던 것이다. 후배는 그런 확신 때문에 강원도 시골에 살면서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기 주도적인 삶  


자기 주도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지금 시대는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초중고를 거쳐 좋은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이 보장되던 시대는 끝났다

최근에 지방 국립대를 비롯해서 서울의 일부 대학의 미달사태가 이를 증명해 준다

대학이 스펙이 되던 시대도 이제 끝났다.

그래서 남들처럼 숙제하듯 살아가며 막대한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을 쫏기듯이 쓰는 것보다

독서습관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그 삶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삶이란 말이다.

독서습관은 그 힘을 길러준다는 확신이었다.


후배는 또 경찰청 부속실에 근무할 때 이야기를 했다. 경찰청 부속실에는 청장과 부장들의 의전과 비서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경찰에서 나름 성공했다고 치부하는 치안감이나 경무관, 총경 등을 상대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평생 공무원생활을 통해 많으면 집 한 채를 가지고 있고, 퇴직 후에 '뭐해먹고살지'라고 걱정하는 것을 보니 직장생활이 다는 아니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고

지금부터라도 보다 많은 경험과 독서를 통해 답을 찾아야겠다고 느끼면서 행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언던 후배는 책을 통해 그 답을 찾고 있었다

난 왜 책 속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나는 책을 쓰고 나서야 책의 진정한 소중함을 느꼈다

사람들은 책을 그냥 쓰지 않는다, 그 책 속에는 작가의 인생이 녹아 있다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생의 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지는 이유다


 

끝으로 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아침 7시면 힘들게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학교와 학원 몇 군데를 뺑뺑이 돌다가 저녁이 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학원과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풀고 다음날 싸갈 책가방을 정리하고서야  밤늦게 잠이 드는 아들, 이제 겨우 8살이지만 2023년 6월의 대한민국은? 그리고 맞벌이를 하며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엄마, 아빠의 아들은?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단다.


아빠, 엄마는 당장 사교육을 그만두고 실껏 놀수 있도록 시간을 줄수도 없고, 강원도나 제주도로 이사를 갈수도 없단다.


그래서 너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겠다며, 거실에 tv를 없애버렸단다.

퇴근후에는 피곤하지만 침대에 눕거나 핸드폰을 보는 대신, 쇼파 앉아 책을 읽고,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도서관에 자주 갈거란다.


그리고 아빠는 아들에게 삶에 뼈를 때리는 조언을 해주고, 살아가면서 큰 힘이 될수 있도록 지금부터 책을 많이 읽을거란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닦쳐도 슬기롭게 이겨낼수 있는 힘을 가지기를 바란단다


아들이 이 글을 읽을 때 쯤이면 엄마, 아빠가 왜 그랬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만큼 성장했을거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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