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리고딕 Oct 22. 2022

아로마에 취한 알자스 와인

프랑스 향기에 취하게 되는 와인의 고장 알자스

와인은 향기에 먼저 취하고 이후 맛에 취하고 나중에는 분위기에 취한다고 와인 강의에서 배웠던가. 뭔 소린인가 했는 데 정말 향기에 취하는 와인이 있더라. 앞에서 부르고뉴 얘기해봤으니 알자스로 옮겨가 와인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려고 한다.

 

알자스 지방 하면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곳이지만 겨울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이벤트가 풍성한 곳이다. 특히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알자스 와인 루트는 최고의 와인과 함께 풍경이 가장 아기자기 이쁘다고 소문이 나서 동화 속 마을 같은 곳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소개되는 곳이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울 곳인 알자스 와인 루트는 방문 전부터 최고의 기대감을 주었고 결과적으로 만족도 큰 곳이었다. 이곳 와인 산지의 특징으로는 대부분의 알자스 포도 산지에 있다. 이곳의 포도 산지는 도시 외곽에 넓게 펼쳐져 있으나, 반대로 와인 셀러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마을 안쪽의 성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와인 산지는 산지 중심에 셀러가 있거나 하는 형태인데 반해, 앞서 부르고뉴 같은 와인 산지는 산지와 셀러가 붙어 있거나 근접해있는 데 알자스의 경우는 안전한 성벽을 통해 와인 셀러를 보호하면서 포도 생산 토양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성벽을 설치했다고 한다. 


알자스 와인은 독일과 인접해 있는 관계로 독일 와인과 비슷한데 실제 와인병도 독일 아이스 와인에서 온 것인지 길고 날씬 이곳 와인병의 특징으로 알자스에서 출시된 와인이란 것을 병으로 먼저 확인이 가능하다. 알자스는 독일과 인접해있기도 하지만 과거 독일에게 1871년부터 약 40년간 지배당했던 역사가 있기 때문일지도 독일 와인과 비슷한 면도 있고 또 다른 점도 있다.


다른 면으로는 독일 와인은 발효 시 포도즙을 추가로 넣어 당도를 높이는 반면 알자스 와인은 포도즙을 추가하지 않고 당도를 알코올로 바꾸기 때문에 독일 와인에 비해서 드라이한 와인으로 바뀐다. 

 

이곳의 와인은 스위스 와인이 그런 것처럼 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알자스 포도 산지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품종이 주로 피노 그리(pinot gris), 무스카트(muscat), 게뷔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등인데 알자스 화이트 와인에 적합하게 사용되는 포도 품종들이라고 한다.

 

알자스 와인의 다른 특징인 앞에서 잠깐 언급한 와인을 담고 있는 병모양인데 길고 날씬한 여린 스타일의 모델 같은 자태를 자랑하는 병모양의 알자스 와인 병에는 그 라벨도 조금 다른 것이 품질 인증 종류와 포도 품종이 다른 산지와 다르게 강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알자스 와인루트 대표적인 산지가 콜마르 스트라스부르 에기스하임 르퀴에르 등이 있다. 

알자스의 메인 와인은 리슬링인데 리슬링은 원래 달콤하거나 때로는 드라이하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양조되는 데 이곳 알자스 리슬링만큼은 완전히 드라이하게 만들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화이트 와인은 레드에 비해 장기 숙성이 힘들기 때문에  1년에서 5년 내에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이런 부분은 보졸레와 비슷한 습성이 있나 보다. 


 알자스 와인은 포도 품종에 따라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데 퀴베는 대부분 단일 품종의 포도로만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알자스의 지역의 색이 포도 품종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알자스 지방은 프랑스의 다른 나라의 와인 산지에서는 많이 볼 수 없는 프랑스 토착 품종의 포도를 주로 생산하는 덕분에 매혹적인 프랑스만의 아로마가 특징인 와인을 생산한다.


알자스 와인 루트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가도 중의 하나이다. 170km에 이르는 와인 가도를 천천히 이동하며 다양한 와인 생산자들을 만나 알자스 와인 생산 과정에 대해 알아보는 와인여행은 와인에 문외한조차도 그 낭만적인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꿈꾸는 버킷리스트 일 것 같다.


이왕이면 다양한 와인 축제가 연중 있으니 와인축제가 있는 날에 맞춰 방문하면 더 좋을 수 있다. 알자스의 이벤트는 이 사이트에서 최신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visit.alsace/temps-forts/) 

알자스 지방의 미식 요리는 와인 산지가 미식가들의 천국이듯 이곳도 세계적으로 유리로 유명한데 이 지역의 고유의 요리로  슈크루트(Choucroute, 절인 양배추와 소시지), 베코프(Baeckeoffe, 스튜), 타르트 플랑베/플람 쿠헨(Tarte flambée/Flammekueche, 베이컨 파이), 쿠겔 호프(Kugelhopf, 케이크)등이 있다.


이곳은 프랑스인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알자스에 속한 여러 마을이 선정된 영광을 가지고 있어 이곳 와인과 더불어 오감을 만족할만한 요리 그리고 알자스 지방의 전통적인 스타일과 함께 방문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준다.

 

알자스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골조 구조를 꼴롱바쥬colombages (나무틀)라고 부르는 데 알자스에서 볼 수 있는 이런 외벽에 드러나는 꼴롱바쥬스타일은 서민들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알자스에서 볼 수 있는 외벽의 독특한 양식

지금은 콜마르나 에기스하임 크뤼위르 등 대부분의 알자스 가옥들이 나무틀을 외벽에 드러내 놓는 형태지만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이 양식이 흔한 형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예전도 지금과 모양이 같았던 가옥은 약 500년 이상의 가옥들이다. 


꼴롱바쥬형태는  땅을 파고 지하와 1층을 돌로 터를 잡아 올린 후, 2층부터는 나무틀을 올려 구조를 짜고, 나무틀 사이사이에 흙을 겨와 이겨서 만든 회반죽으로 메꾸어 벽을 만든다.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게 되는 나무틀은 사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외벽에 마감재를 발라 밖에선 보이지 않는 구조였다. 당시는 나무틀이 고스란히 보이는 집은, 마감재를 살 돈이 없어 외벽을 바르지 못한 가난한 집이었다.


이 유행이 전체적으로 번진 것은 전쟁이후였는 데, 전쟁이 빈번했던 이 지역의 특징으로 독일 영토에서 다시 프랑스 영토로 편입된 알자스를 프랑스 문화와 다른 독보적인 문화로 구분 지을 수 있었던 건 외벽 안에 숨어있던 독특한 나무틀의 가옥이었는데, 이 나무틀을 밖으로 노출시키며 이 지역의 지방색을 되면서부터는 전체적으로 이 지역의 가옥형태로 유행이 크게 돌게 되면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숨겨져 있는 나무틀을 드러내기 위해 외벽을 벗겨내기 시작하며 지금처럼 알자스가 변모하였다. 


숨겨진 나무틀을 드러내 놓고 이런 형태가 대세가 되자 지금은 알자스의 특징으로 크게 사랑받고 있는 가옥의 특징이 되었다. 조금 더 잘 사는 부자들은, 나무보다는 돌을 써서 집을 짓는 걸 선호했기 때문에 석조로 층을 올리고 그 위에다 다시 목조로 올리는 등 꾸준히 건물을 개보수하였다. 


 
 

알자스 도심의 오래된 시내나 큰 광장의 건물들은 석조건물이 많다. 작은 마을에서도 종종 전면이 석조로 되어있는 건물은 건물주가 상당히 잘 살았단 증거가 된다. 당시 부자들은 석조로 된 건물을 짓는 것 외에도 돌에 세공을 입히거나 Oriel이라고 불리는 건물 퍼사드에 발코니처럼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공간들이 추가되면 큰 부자들인 집이었다고 한다. 

부를 상징하였던 오리엘

꼴롱바쥬는 사이사이의 벽을 부수고 나무만 수거해 분해조립이 가능하다. 실제로 옛것을 귀하게 여기는 습성이 있다 보니 알자스에서 가치가 있는 가옥들을 분해해서 다시 조립해서 건축하는 예도 있다고 한다.   

오리엘이라고 불리는 건물 퍼사드에 내장형 발코니처럼 튀어나온 부분도 부자의 상징이었으나 요즘은 개성만큼 각자 다르게 표현하고 있고 또 예전에는 지금처럼 컬러풀한 외벽 색도 드물었다고 한다. 


5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외벽의 색은 지금처럼 많은 컬러풀하게 칠해져 있지 않았는 데 선명한 색을 계속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외벽을 칠해야만 했으니 이곳의 부유한 일부의 사람들만 할 수 있었는 데 알자스의 상징이 특색 있는 선명한 색이 돼가면서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색상이 알자스를 계속 채워나가고 있다.  


알자스의 색칠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데 외벽 색 관련해서 시청에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하고 건축심의에서 알자스와 어울리지 않게 너무 색이 안 맞다고 결정 나서 거절할 때도 많다고 한다.  


알자스는 프랑스 3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프랑스인이 가장 좋아하는 마을이라는 제목의 "Le Village Préféré des Français"에서 올해는 'Bergheim'이 선정되었는 데 선정 이유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 Porte Haute, 다양한 색채의 반목조 주택, 알자스의 생활 방식으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이유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알자스는 10년 만에 다시 우승하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는 데 2013년 Eguisheim, 2017년 Kaysersberg, 2019년 Hunspach에 이어 올해 2022년에는 Bergheim이 알자스의 4번째 마을로 "Favorite French Villages"에 선정되었으니 알자스의 마을의 매력도가 프랑스에서도 높긴 한 것 같다.

 

제일 먼저 알자스 지방에서 "Favorite French Villages"에 선정된 Eguisheim은 작은 알자스 마을 중 하나인데 꼴롱바쥬의 전형적인 골조 구조를 가진 집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마을 곳곳에 배치된 꽃들의 예술적 마을과 동화되어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큰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에기스하임은 독일어식 펴현이고 프랑스어로는 에기솅으로 발음된다. 

이곳에 올해 봄에 갔아와서 그때 풍경을 되살리려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실제 가본 것처럼 가깝게는 볼 수 없지만 3d형태의 현재 시각의 영상을 볼 수 있어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실물 거리상과 화면상이라 그런지 차이점이 거리감 때문인지 많이 있긴 하다. 그래도 실제 가본 사람들은 아 여기가 그때 본 데 어디다 할 수 있지만 가보지 않은 사람들의 그 느낌을 실제로 체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해도 전체 분위기를 살짝 느끼기에는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다.  

https://www.360images.fr/360/alsace/eguisheim.html?ml=1&iframe=1



이곳은 부패한 교회 개혁운동에 앞장섰고 죽음 이후 기적적인 사례들의 보고된 것으로 유명한 교황 레오 9세가 태어난 곳이기도 해서 마을에는 동상과 그의 생가를 볼 수 있다. 교황 레오 9세( 1002~1054, 교황 재위 1049~1054)는 알자스 지방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고, 교황이 되기 전 이름은 브루노였는 데 어렸을 적 뱀에 물려 사경을 헤매던 중에 베네딕토 성인이 나타나 상처에 십자가를 대고 기도해 준 환시를 체험하고  상처는 씻은 듯이 나았다고 전해진다. 이 체험이 성직자의 길로 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알자스 하면 또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가장 행사중 하나라 도시 곳곳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펼쳐지는 데 이곳의 마켓은  전 유럽에서 가장 멋있다는 평을 받는다.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 같은 비교적 큰 도시뿐 아니라 작은 프랑스 마을에서도 마을광장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데 이곳의 마켓들이 다 각각 개성이 넘치는 형태로 유럽인들의 발길을 끈다. 


특히 1570년으로 시작된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프랑스와 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마켓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진행되는 동안 스트라스부르의 분위기는 색다르게 변모하는 데 가게 창문들은 매년 특색 있게 반짝거리며 장식되고 거리의 맛있는 동심을 자극하는 냄새는 기분 좋게 펴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인상을 준다.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12월의 스트라스부르는 유럽에서 가장 밝은 도시가 된다고 하는 데 올해는 전 유럽이 전기 아끼는 정책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일반적으로는 크리스마스의 집들의 발코니는 더 독창적인 조명과 장식으로 비치을 발한다.  


스트라스부르에는 매년 30미터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가 클레베르 광장으로 옮겨져 장식되는 이런 다양한 개성으로 이름을 잘 짓는 유럽인들은 화려한 장식과 반짝이는 조명으로 장식된 스트라스부르를 ‘크리스마스의 수도'라고 부르고 있다. 이곳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제가 유럽에서 본 중 가장 키가 큰 크리스마스트리인 것 같은데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이곳의 동화세상 같은 분위기에 빠져서 크리스마스 기간에 방문 후 주변에 이곳 이야기를 꼭 하게 된다. 올해 가봤어??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마켓말이야 올해도 정말 대단해!! 이런 말을 주변에서 들으면 도대체 어떻다는 건지 안가볼 수 없게 만든다. 


크리스마스의 수도라는 이곳은 매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재창조하고 있고 올해는 가면 어떻게 돼있을까? 하고 사람들이 기대하게 하고 곳으로 1570년 시작된 이후 꾸준히 스스로 개선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알자스의 크리스마스마켓 안내

스트라스부르 뿐 아니라 이곳의 여파를 받아서 인지 알자스의 크리스 마켓을 웬만한 대도시의 마켓보다 작은 소도시의 이곳의 마켓이 훨씬 다양하고 아름답다고 하는 데 저도 올해 작은 소도시 중심으로 어떻게 다른지 직접 다시 구석구석 이 기간에 보고 새롭게 컨텐츠를 추가하려 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마을의 광장이나 성당 마당에서 진행되는 데 종교적인 행사 성격보다는 지역 특산 형태로 진행되고 있고 누구나 모두 다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니 그 참여 열기기 뜨거운 것같습니다. 크리스스마켓이 열리는 11월 말부터 12월말까지 방문하면 크리스마스 마켓에 참여가 가능한데 이곳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아름다움 만큼 이곳의 환상적인 분위기가 올해 연말 세상 곳곳에 많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