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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리고딕 Oct 17. 2023

유럽의 정신세계의 큰 영향을 준 예수그리스도의 생애

유럽문화에 영향을 끼친 예상을 뒤엎은 등장과 죽음 그리고 언행

이슬람과 불교 등 크리스트교가 아닌 사람들은 기독교 관련 부분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불신자건 아니건 종교의 유무를 떠나서 유럽 전체의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 예수이며 유럽의 유명 건축물과 꼭 봐야 할 기념물의 상당수의 관광지가 성당과 교회라는 것을 일반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유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교적인 이해가 어쩔 수 없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하는 데 일반적은 예수의 생애는 이미 무신론자들조차도 그 대략적인 생애를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목하고 싶은 것은 예수의 그 삶 속에서 일반적으로는 예상하지 못할 생애전체에 걸친 반전의 연속이었다는 것에 주목하고자 한다.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일반적으로 그럴 것이라는 것을 예수의 삶은 탄생에서부터 죽음조차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냥 이런 부분에 고민 없이 지나가다 보면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그 생애가 하나하나 이벤트를 보면 엄청난 예상을 뒤엎는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종교적으로는 신자들은 예수의 생애가 예수님이 태어나기 전 성경에서 예언한 구원자의 모습을 성취한 것이라고 평범하게 받아 들 수 있지만 이런저런 해석 없이 있는 그대로 사건들을 나열해 보면 참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이해 안 되는 사건들의 연속이 아닐 수 있다. 


몇 가지의 예를 들어 보자. 


왕의 행차!!!

언뜻 생각하기에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어느 장소에 나타나는 장면을 상상해 보면 일반적으로 주위를 호위하는 사람이 둘러쌀 것이고 등장할 때는 현대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윤이 번쩍번쩍 나는 멋지고 큰 차나 전용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을 상상할 것이다. 

그러데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사람들에게 불렸던 예수님이 이스라엘에 입성하는 장면을 보라. 

지오토가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채플에 그려진 '예루살렘 입성'에서 보이는 데로 당시에도 보잘것이 없는 귀함이 없는 동물이었던 나귀를 타고 대중 앞에 등장하고 있다. 당당한 모습이지만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힘든 모습니다. 등장인물을 고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옷과 망토를 나귀가 잘 지나갈 수 있고 깔고 있는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나귀지만 이 모습으로 가장 귀한 것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비천한 동물을 탄 모습으로 겸손함이 보인다. 뭐 별일 아니라고 넘어갈 수 있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를 비춰보더라도 한나라의  대통령이나 높은 사람이 가장 비싼 차를 마다하고 흙 같은 것을 담아 나르는 리어카 같은 것을 타고 나타난 아주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풍경인 것이다. 

 

그리스도를 환영하러 나온 사람들은 종려가지나무를 흔들며 환경과 존경을 표시하는 것은 현대의 이미지와 사뭇 비슷하지만 등장인물만은 완전 다른 행색을 하고 나타난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왕이라는 이미지를 그린 것을 부정하고 부서뜨리는 반전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구절 중 하나가 저는 왼쪽뺨도 대주라는 구절을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러 좋아하는 데 때때로 일상에서 화가 나거나 할 때 이 구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도 때릴 수 있게 대주라' 구체적인 구절은 마태복음 5장 39절(NIV)입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사람을 거역하지 말고, 누구든지 너희의 오른쪽 뺨을 때리면, 그들에게 저희의 반대쪽 뺨도 대주라.' 

 이거 일반적으로 이해가 가거나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인가요? 한 대 맞았으면 화를 내거나 두 대를 때려줘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형대사회의 일반적인 감정상태가 아닌가요? 그러나 오른뺨을 한 대 맞았다고 똑같이 하지 말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유럽의 반전의 문화를 다루려고 하는 데는 이 구절이 중요한 영향을 차지하고 있을 것도 같습니다. 유럽사회 전체가 긴 중세문화를 함께 겪고 지내며 종교적인 색채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유럽에서 죽고 그곳에서 자란 조상을 가진 사람들은 예수의 일생과 삶에서 참과 거짓에 대한 가치관등 크리스트교를 부정하는 사람들조차도 그들의 살아가는 이치와 방식은 크리스트교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 예를 보자.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장발장에서의 등장인물 중 미리엘 주교는 소설에서 디뉴(Digne)의 주교로 등장한다. 디뉴의 성당에 나타난 장발장이 은식기를 훔친 간 뒤 붙잡혀오자, 미리엘 주교는 오히려 장 발장에게 은촛대를  2개를 더  얹어주기까지 훔쳐간 것이 아니라 준 것이라고 도와준다. 

이 자비로운 행동은 장발장의 삶을 크게 바꿔놓게 됩니다. 

장발장은 자신을 평생 뒤쫓으며 감옥에 보내려 한 쟈베르 경감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그 가 죽으면 자신은 자유로운 신분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죽음의 위기에 빠진 쟈베르를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며 살려준다. 쟈베르는 장발장이 자신을 바리케이드에서 살려주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 까 평생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뒤쫓던 죄인이 변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범인을 잡으려 하였는 데 그 범인이 자신이 죽게 되자 자신을 구하려 위험을 감수하며 구해주는 현실에서 그는 어떤 기분이 이었을까 바로 무언가에 홀린 것 같기도 하고 뒤통수를 맞은 듯했을 것이다. 저런 나쁜 사람은 자신을 감옥에 보내려고 하는 나 같은 사람을 얼른 죽으라고 해야 되는 데 오히려 그가 나는 도와??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했을 것이다. 


자베르 스스로가 놀랐다고 고백한 것처럼 반전의 장면이 담긴 문학작품이 아닌 수 없겠죠. 

사실 자베르는 그 캐릭터랑 어떤 상황에서도 피도 눈물도 없이 장발장을 체포해야만 했을 사람이었겠지만 그 역시 변하게 되죠.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말이죠. 


장발장은 일반적으로 물건을 훔친 도둑에게 죗값을 받으라고 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일 텐데 자신의 도둑질에 대한 신부님의 예상치 않은 반응으로 인해 느낀 자비로움으로 잘못된 길로 들어섰던 자신의 길을 바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단죄와 처벌이 아닌 죄를 오히려 선행으로 갚고 또다시 장발장은 자신의 오랜 적이기도 한 자베르의 목숨을 구해주며 자신이 받은 은혜를 비슷하게 갚아주기도 하였으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빅토르 위고의 소설의 마리엘 주교와 장발장의 캐릭터에 영향을 주었다고 저는 말할 수는 없지만 묘하게 유럽의 많은 문화와 역사 뛰어난 문학 작품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런 예상치 못한 선행의 이야기가 예수님의 스토리와 겹쳐 보이는 것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되어 이런 부분을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많은 반전의 메시지가 매우 많지만 다 다룰 수는 없어서 이후에 다룰 이야기와도 연결되는 것이 죽음에 관한 것일 것입니다. 죽음은 무섭기도 하고 피할 수 없지만 고귀한 사람의 죽음은 어떤 것인지 떠올려  본다면 푹신한 침대에서 병에 걸렸던 혹은 자연사건 조용히 임종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또는 큰 전투에서 명예롭게 적군을 무찌르며 최후를 맞는 죽음 앞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멋진 모습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죽음의 스토리는 어떤가요? 가장 비참한 죽음의 모습 아닌가요? 심지어 죽을 죄도 짓지 않았는 데 죄인의 모습 중에서도 가장 억울하고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죽음의 모습이죠. 거기다 고통으로 치면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을 겪는 모습은 보는 모든 사람이 비탄에 잠기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이후 영웅들이 자신의 육신을 내어주면서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지 않고 타인의 위해 좀 더 큰 대의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 데 기꺼이 나설 수 있는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흔히 선례라는 말을 사용하는 데요. 선례는 앞의 예를 보고 뒤에 일어날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이죠. 만약 자신의 죽음이 헛되고 쓸모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무모한 짓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적으로도 가장 높은 분이라 칭송받는  예수의 존재가 비참한 죽음으로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타인의 죄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어준 모습에서 큰 정신적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는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유럽의 큰 도시나 작은 마을에서도 대부분이 성당과 교회를 중심으로 시장이 열리고 생업이 연결되어 문화가 발전해 온 만큼 예수님의 일생을 교회스테인드 글라스와 벽화 등을 통해 보고자라며 평생의 삶의 뿌리에 기독교문화가 직접이건 간접적으로 연관된 삶을 살아온 유럽인들의 삶과 문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삶과 그가 보여준 삶의 태도에서 나타난 당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예수님의 말과 행동이 기적을 행한 것만큼이나 얼마나 예상치 못한 반전의 장면이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여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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