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을 장점과 특색으로 승화시킨 꼴롱바쥬colombages
지금은 콜마르나 에기스 리퀴위르 등 대부분의 알자스 가옥들이 나무틀을 외벽에 드러내놓는 형태를 뽐내며 많은 관광객을 보르고 있지만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스타일이 지금처럼 흔한 형태는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게 되는 나무틀은 사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외벽에 마감재를 발라 밖에선 보이지 않는 구조였다. 당시는 나무틀이 고스란히 보이는 집은, 마감재를 살 돈이 없어 외벽을 바르지 못한 가난한 집이었다.
나무틀이 드러난 가옥을 깔롱바쥬라고 부르는 데 땅을 파고 지하와 1층을 돌로 터를 잡아 올린 후,
2층부터는 나무틀을 올려 구조를 짜고, 나무틀 사이사이에 흙을 겨와 이겨서 만든 회반죽으로 메꾸어 벽을 만든다. 예전에 나무틀이 밖으로 드러나면 나무틀을 감출 재료를 살 돈이 없는 것이라서 가난한 집으로 비치는 어찌 보면 부유하지 않은 서민층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알퐁스도데의 '마지막수업'에도 등장하는 알자스지방은 프랑스에서 다른 나라로 주인이 수시로 바뀌면서 다시 프랑스영토로 편입되기를 반복하며 혼란스러운 도시였다. 알자스가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의 특색으로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독보적인 문화로 자신들을 구분 지을 수 있었던 건 외벽 안에 숨어있던 독특한 나무틀의 가옥이었는데, 이 나무틀을 밖으로 노출시키며 지방색을 확실히 다지는 유행이 크게 돌게 되면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숨겨져 있는 집안의 나무틀을 드러내기 위해 외벽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주변의 다른 지방과 구분 짓기 위해 이알자스지방에 크게 이 스타일이 유행이 되면서 콜마르나 에기스 리퀴위르 등 대부분의 알자스 가옥들이 나무틀을 외벽에 드러내놓는 형태를 보이면서 이 지방으로 독특한 가옥의 특색으로 자리 잡았다.
가난하게 보이는 것이 부끄러워 나무틀을 꽁꽁 숨겨놓았다면 이 아름다운 알자스의 특색은 세상에 들러나지 못했을 것이다. 약하다고 숨기고 없애려고만 하지 말자. 약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콜마르와 기타 알자스지방은 프랑스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에 빼놓지 않고 높은 순위에 선정되는 곳으로 바로 꼴롱바쥬 스타일의 가옥이 중요한 눈요기를 제공하기 이유가 크다. 물론 알자스 와인과 아인과 어울리는 음식이 인기를 더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약한 것이 때로는 가장 강하다. 약하다고 속상해하지 말고 드러내보자.
알자스 지방은 오랜 기간 잦은 주인 바뀜으로 예전부터 전쟁터에서의 피로도가 높은 지역인데 그 와중에서도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는 독특한 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 이곳 사람들의 현명함이 함 아름다운 곳이다. 베르사유 궁의 화려함으로 눈요기를 하는 것보다 알자스 지역의 서민들의 애환이 반영된 부끄러워 가리고 싶은 나무틀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면서 이 지방의 특색으로 자리 잡아 눈요기를 제공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좋다. 과거 가난함의 상장이기도 했던 약한 부분이 이제는 가장 큰 장점으로 변모한 이 알자스의 특색이 곳곳에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