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두움큼

'삶'이라는 단어.

삶을 산다는 게 눈물 나게 좋다.


눈을 깜박이고, 숨을 쉬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산다는 게 너무 좋다.


강에서만 두 번을 죽다 살아났는데

심지어 물속에서 언니가 죽었는데도

여전히 물을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내던 때마다 꼭 비가 왔는데도

여전히 비를 좋아하는,

언니를 따라 형부가 떠나갔던 길이었는데도

여전히 그 길을 오가야 하는,

아이러니 속에서도


긴 여행 후 돌아올 일상이 있어서

안부를 물어봐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 가족이 있어서

밥 달라고 냥냥대는 고양이가 있어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감동하고 걱정하고 글도 쓸 수 있어서


이 시간을 살아가든, 어쩌면 살아내든

산다는 건

살아있다는 건 가슴이 앓도록 눈물 나게 좋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궁금한 나는

일면식도 없지만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


곧 다가올 10월 마지막 밤마저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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