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일지 잠시 스치는 바람일지 몰라도

by 두움큼

무엇을 시작할 때

있는 힘껏 마음을 먹어야만 할 수 있었던 나인데

"한 번 해보지 뭐!"

하나도 어렵지 않게 오히려 쿨하게

도전할 수 있게 한 용기.


계획이 어그러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파워 J 주도면밀 계획형인 나인데

"무계획도 노상관!"

이러면 또 저러면 어떠하리

오히려 J의 반대인 P가 되는 매직.


한 발의 걸음도 겁과 두려움이 많아

책으로 세상을 배웠던 나인데

"경험해 보자!"

책 밖의 세상에 발을 딛고

홀로서기할 수 있게 온몸으로 쌓아가는 경험.


1박 이상의 출장이나 연수 일정엔

낯이 설어 첫날밤은 두세 시간도 겨우 자는 나인데

"어떻게 잠들었는지 몰라!"

생경함이 익숙함으로

프로 예민러가 무던한 덤덤이가 되는 과정.



나의 인연과도 같은 마흔이라는 나이 때문인지.

가고 싶은 마음 하나로 훌쩍 떠난 몇 번의 여행 때문인지.

마음스위치를 누른 주고받았던 많은 말들과 눈빛들 때문인지.


인연이 닿았던 순간순간과 사람들과 달과 생각과 우연과 삶.


잠시 스치는 바람일지 몰라도

내 마음에 불을 켜 준 것만으로 나는 촛불을 태울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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