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여름, 요시고 사진전을 다녀왔다.
서울의 어느 이름 모를 동네 사진과 어두운 밤 불 켜진 도시의 빌딩 사진이 있었다.
그냥 스쳐도 모를 그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내니 한 편의 작품이 되어 있었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찰나의 감정과 마음과 생각을 붙잡고 싶다.
놓쳐 버리지 않고 글이 되는 순간,
희미했던 감정과 마음과 생각을 더 또렷이 볼 수 있고 솔직해지고 의미가 있어진다.
글을 쓰고 있으면 마치 내면 깊은 곳을 향해 헤엄쳐 들어가는 것 같다.
어쩔 땐 산뜻하게 마음을 세수한 기분도 든다.
소중한 나의 브런치.
차곡차곡 글이 쌓여 갈 때마다 브런치는 비밀스러운 나만의 세상, 내 세계가 되어준다.
글을 쓰며 나에게 집중한다.
가장 친한 친구가 내가 되게 해 주었다.
답은 내 안에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가끔 다음 메인과 브런치 메인에 내 글이 노출되면 소심한 관종은 설레고 신기하다.
그런데 사실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지만
모두에게 그렇지 않아도,
어떤 기준으로 대단하다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
무엇보다 글을 쓰며 기록으로 남기는 이 시간이
나는 이미 충분히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