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있다는 건 알더라도
쉬이 저무는 시간이 온 줄은 모르고 산다.
당연히 내일이 오겠지
죽음의 시간은 먼 훗날이 되겠지 착각한다.
죽음 앞에 서 있다면
그 일이
그 고통이
그 두려움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그렇게 힘들어할 것도
그렇게 화낼 것도
그렇게 아파할 것도 없는 일이 된다.
그래서
지금 죽음 앞에 서있다고 상상한다.
죽음이 목전에 와있다고.
별거 아닌 것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조금만 힘들어하고
조금만 화내고
조금만 아파하고
지나가길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내일이 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