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르고, '어' 다르다

by 아말

최근 싱가포르 항공에 최종 합격한 학생의 답변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경험을 통해 영어 실력과 서비스 마인드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깔끔하고 모범적인 답변이다. 그런데 이 문장이 과연 그녀만의 이야기일까?

요즘 많은 지원자들이 워킹홀리데이나 교환학생, 어학연수 등 짧고 긴 해외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해외에 다녀온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영어를 잘하거나 서비스 마인드를 체득한 것은 아니다. 그녀의 말만 듣고 보면 마치 ‘호주 워킹홀리데이’만 다녀오면 영어도, 서비스도 저절로 따라오는 듯하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때문이 아니라 지금의 그녀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가 궁금했다. 나는 다시 물었고 그녀는 조금 더 자세한 '그녀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는 호주에 가서 카페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어가 너무 안 돼서 실수도 많았고, 스스로 느끼는 어려움도 많았다. 그래서 1시간씩 일찍 출근해 매뉴얼과 메뉴를 공부하고 퇴근 후에는 1시간씩 영어공부를 따로 했다.

노력 없는 결과는 없다. 단순한 원인과 결과가 아닌 그녀만의 과정이 근사하게 들렸다.


같은 내용을 전해도 이렇게 디테일과 상황이 더해지면 훨씬 생생하다. 그냥 '영어가 늘었다’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쌓였는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모두의 말이 비슷하고 추상적이면 감흥도 감동도 사라진다. 반대로 디테일이 붙으면 그 말이 살아 숨쉰다. 같은 내용도 말하는 방식을 바꾸면 인상이 달라진다. 같은 경험이라도 어떤 말로 전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말 한마디가 면접관의 뇌리에 남느냐, 흘러가느냐를 결정짓는 건 표현 하나, 문장 하나에 담긴 디테일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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