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밤에 보는 무지개, 밤에 보는 태양
알래스카는 샌디에이고에서 꽤나 멀었다.
시애틀 경유로 비행시간만 6시간 30분.
집에서 오전 11시경 나왔는데 앵커리지 공항에 도착하니 밤 9시.
렌트를 하여 숙소에 도착하니 자정이 다가온다.
그 시간의 하늘이다. 날이 흐려 환한 태양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도 태양빛이 남아 있다.
난생처음 경험하는 백야, 너무나도 신기했다.
밤 11시에 보는 무지개라니, 저 멀리 구름 아래로 무지개가 살짝.
드날리에서의 해 지는 시간은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
3일 이후의 페어뱅크에서는 자정이 넘을 때까지 해가 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Fairbank의 또 다른 애칭은 Midnight Sun.
너무나도 매력적인 이름 아닌가, Midnight Sun이라니.
겨울새 가득 채웠던 에너지를 짧은 기간에 몰아치듯 뿜어내는 기간-
백야와 미드나잇 선
어쩌면 알래스카의 여름은 그 두 단어에 모두 담겨있는지 모른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이상하게 생명력이 넘치고 역동적인 느낌이었다.
겨우내 받지 못하던 태양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그런 신비한 기간.
이번 알래스카 여행에서 내가 느낀 건 그런 생명 충만한 에너지가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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