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ument Valley가는 길
사실 Grand Circle이라는 말은 정작 미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 단어인 것 같다.
자이언, 브라이스, 모뉴멘트밸리, 그랜드캐년을 연결하고, 중간에 홀슈밴드와 엔텔로브 캐년을 묶어서 흔히들 Grand Circle이라 부른다. 나도 평범한 한국 사람인만큼 Grand Circle이라 불리는 그 족보에 충실하게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이든, 인생이든
남들이 좋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남들이 다 하는데 나만 안하면 불안해지는게 사람 마음이다.
그래서 나도 홀슈밴드도 들리고, 엔텔로프 캐년도 들렀다.
하고나서 별로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막상 안 했으면 괜시리 아쉬웠으리라.
여러번 가고, 일단 다 해보고 그 중에 내가 좋은 것만 다시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좋겠지만.
여행도 인생도 그러한 여유가 없기는 매 한가지인 것 같다.
그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인것 같다.
여행계획을 짤 때 엔텔로프와 홀슈밴드는 그닥이었다. '신규성'을 상실한 식상한 아름다움이랄까.
그럼에도 '욕심많은 평범한 여행자'는 꾸역꾸역 그 두 곳을 들렀고, 기어이 그저그런 것을 확인하고야 말았다.
내가 좋아하는 건 이런거였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모뉴멘트 밸리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사실 'Grand Circle' 대부분은 한번쯤은 다 봤을 듯한 '뻔한 곳'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들의 가치는 '뻔한 곳'임에도 현실로 그 공간에 서 있을때 밀려오는 감동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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