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미운 것은,

아름다움 속에 옅어지는 마음.

by sojin

아름다운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서일까.

그 간 내 안에 지독히도 많이 담겨 있던, 미움, 원망, 서러움, 슬픔, 짜증, 화..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매우 옅어지는 기분이 든다.


사람과 사람 간의 마음 중에 '싫다' '밉다'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본질이나 언행 또는 그 무언가라도

그가 옳지 않거나 나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러다 지금은, 그 이유가 미움의 대상자의 본질과는 다소 무관하게

그 사람으로 인해 자신이 힘들어질 때,

그 때가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는 순간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 역시 누군가를 지독히도 싫어하고 욕하고 원망했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그들이 악하거나 나쁘거나.. 그런 문제가 본질은 아니었다.

그들이 나의 자유를 구속하고 내가 힘든 상황에 처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미워하였던 것이다.

그런 상황을 쉽게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있었다면 나 또한 그들을 미워하지 않았을텐데.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겠는가.

그 사람의 본질은 그 사람의 문제일 뿐, 그가 설사 악하고 구차한 인간이라도

그것은 내가 아닌 신이 평가해야할 문제인 것이다.


나는 오히려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나 그 상대를 피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상대방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나 자신을 더 망치는 일이었다.

스스로를 보호하지도 못하면서, 증오나 독설로 스스로를 망치는 일을 해 오다니.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결국은 나 스스로를 상하게 한 것이었다.


이런 공간에 그저 머물면서, 어떻게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수가 있을까.



요즈음 내가 느끼는 평화로운 마음은 내가 힘들지 않아서이다.

누구도 나의 자유를 구속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내겐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


이런 마음이 바로 행복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


행복의 이유는 너무 많다.


먹고 사는 문제가 내 생각을 너무 많이 지배하지 않는 것.

많은 의무로부터 멀어지는 것.

아름다운 햇살과 싱그러운 공기,

그리고 아름다운 곳에 머무는 것.


가능하면 자주 해지는 바다를 찾는다. 어둠이 내리는 이 시간에, 아무 생각없이 머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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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한 순간도 같은 빛깔, 같은 모습인 적이 없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선셋
바다의 태양, 해의 바다. 나에게 좀 더 행복한 삶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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