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vard MIT
단 이틀만으로 보스톤을 어떻게 느끼겠는가,
아이비리그의 대학 분위기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책에서 보는 것과 그 공간에 머무는 것은 확연히 다르니, 나름 의미는 있을 것이리라.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본 하버드와 내가 직접 걷고 만질 수 있었던 하버드는 다르다.
닥터스라는 책에서 본 하버드와 내가 만난 하버드는 또 다르다.
10년 전 가을 출장으로 만난 보스톤과,
아이들과 함께 한 겨울 보스톤도 또 다르다.
이번 숙소는 하버드가 내려다 보이는 더블트리 캠브리지.
방 안에서 한 눈에 찰스강이 내려다 보인다.
아쉽게도 재학생이 해주는 tour가 2월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하여, 대강 하버드 교정만 돌아보고 왔다. 아이들은 날씨 좋은 날 스탠퍼드 대학을 보고 와서 그런지, 하버드에 영 설레는 마음은 없다보다.
하버드 교정 어슬렁 거리기
MIT 교정-생각보다 크고 예쁜 건물이 많았다.
캠브리지 지역을 주로 걸어 다녔는데,
추운 겨울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햇살이 눈부실 때도, 어둠이 내릴 때도 거리가 참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것은 건물만은 아닐 텐데...
이곳의 학생들의 지성과 멋진 문화 이런 것들을 우리 아이들도 경험할 날이 올까?
문득, 난 우리 아이들에게 겨우 세상을 살아갈 스스로의 힘을 가지기만을 간절히 바란다는 것을 깨닫는다.
본인과 그 가족의 무탈한 생존만을 너무 바래오지는 않았는지,
나 스스로 아이들의 그릇을 재단하고 갑갑한 내 그릇 안에 가두는 것은 아니었는지.
짧은 시간, 짧은 산책.
많은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터무니 없이 짧지만,
이 곳의 공기와 분위기 만으로도 작은 의미가 되기를.
부모를 넘어서는 커다란 나무, 그릇으로 성장해 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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